짧은 이야기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이야기 9

ttoza 2015. 7. 15.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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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시아 출신 시메온의 실화

 

1922년 시메온이라는 이름의 한 고아 소년이 있었답니다. 그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의 이름난 도시 즈미르나가 불탈 때 그곳을 빠져나와 다른 수많은 피난민들과 함께 그리스로 왔습니다. 아테네 외곽의 항구인 피레아의 한 작은 오두막집에 자리를 잡은 그는 홀로 자라났습니다. 그는 바퀴가 달린 작은 손수레를 가지고서 짐을 항구로 나르거나 배에 싣는 일을 하곤 하였죠.

 

 

그뒤 성인이 되어 그는 결혼하였고 두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니케아란 곳으로 이사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날마다 자신의 짐수레를 가지고 피레아로 가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였습니다.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 그는 항구 근처에 있는 성 스피리돈 성당에 들렀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 주님의 성화 앞에 서서는 모자를 벗고 성호를 그은 다음, 그는 이렇게 말하곤 하였죠. ‘안녕하세요!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는 시메온입니다. 오늘 저의 하루 생활비를 벌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저녁에 일을 마치고는 다시 성당에 들러 성화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죠. ‘안녕하세요!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저는 시메온입니다. 오늘 제 하루 생활비를 벌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축복받은 시메온의 삶은 이런 식으로 오랫동안 계속되었답니다. 그러다 1953년 무렵 그의 가족 모두가 폐결핵에 걸려 끝내 죽고 말았습니다. 시메온은 다시 홀로 남겨졌으나 불평 한 마디 없이 자신의 일을 계속하였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아침, 저녁으로 성 스피리돈 성당에 들러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인사를 드리며 그날의 양식을 위한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와 또 그렇게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는 기도를 결코 빠뜨리지 않았던 것이죠.

 

1985년이 되었습니다. 시메온은 이제 매우 늙어서 병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한 달 이상을 입원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수간호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한 달 이상 입원해 계셨는데 아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네요. 가족이 없으신가요?’

 

간호사님, 이 세상에서 저는 혼자입니다. 하지만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매일 아침과 저녁에 저를 찾아 오셔서는 위로해 주신답니다.’

 

그래요, 할아버지? 그럼 그 분이 무어라고 말씀하시던가요?’

 

아침에 오셔서는, 시메온 안녕! 나는 예수 그리스도란다. 너를 보러 왔지. 조금만 참고 지내거라 하고 말씀하시죠. 그리곤 저녁에 다시 오셔서, 시메온 안녕! 예수 그리스도란다. 조금만 참고 지내거라라고 말씀하시죠.

 

수간호사는 시메온의 설명에 깜짝 놀라 자신의 영적 아버지인 흐리스토둘로스(파소스) 신부님을 오시라고 하여, 시메온의 경험이 그저 환상이나 착각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달라고 청하였답니다. 그래서 신부님이 오셔서 시메온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신부님 또한 수간호사가 한 것과 같은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메온은 다시 한 번 같은 대답을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매일 아침과 저녁 같은 시간에 시메온을 찾아오셔서 그가 성 스피리돈 성당에서 수년간 했던 것과 똑같은 말로 인사를 건네신다는 것이었죠.

 

신부님이 스피리돈에게 물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그저 당신의 상상이 아닐까요?’

아니요, 신부님!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날마다 저를 찾아와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이 오늘도 오셨나요?’

, 오셨습니다.’

그럼 그분이 무어라고 말씀하셨나요?’

시메온, 안녕! 나는 예수 그리스도란다. 조금만 참고 지내거라. 사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에 내가 너를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마.’

 

신부님은 이 모든 이야기가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날마다 시메온을 찾아와서는 오래도록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해 알고 싶어 하셨답니다. 그리고 이런 대화와 고백성사를 통해 시메온이 특별한 은총을 입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 신부님은 시메온이 앞서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지를 확인하려고 다시 그를 찾아오셨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이 함께 기도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던 즈음에 시메온이 갑자기 크게 소리쳤습니다.

 

신부님, 주님이신 예수님이 여기 계십니다. 약속하신대로 저를 데려 가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그는 곧 평화로이 안식하였답니다. 시메온의 겸손한 마음과 순수한 신앙은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잘 보여주었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오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