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은 서방에서 그토록 사랑받는 고백들과 회고록과 자서전이 낯설다. 조성(調聲: 소리를 낼 때에 그 높낮이와 장단을 고르는 것)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동방의 시선은 고통받는 그리스도의 인성에 전혀 머물지 않으며, 도리어 자기겸비의 베일 뒤를 꿰뚫고 들어간다. 십자가와 거룩한 마음[성심(聖心)]의 서방 신비주의에 대응하여 봉인된 무덤과 그로부터 영원한 생명이 솟아오르는 동방의 신비주의가 있다. - 폴 에브도끼모프(1901-1970,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러시아인 정교 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