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순절 40

우리 안의 정글

우리 안에 있는 정글아프리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民譚)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처녀림같은 정글 속 나무들을 잘라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곳은 처음으로 햇빛을 볼수 있게 드러났습니다. 몇일 뒤 낯선 싹이 돋아나더니, 다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과 새로운 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토록 아름답고 섬세한 식물들이 그곳에서 자라날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종 똑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낡아빠진 죄와 악습들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도록 허용하며, 그래서 우리 영혼이 마치 햇빛이 들지 않는 정글처럼 되도록 방치합니다.  또 때로는 삶의 무게로 말미암아 우리의 허리는 굽고, 몸은 휘청..

대사순절 2024.04.25

나는 적합한가?

나는 적합한가? (+안토니 M. 코냐리스 신부[1926-2020]의 ‘하루의 비타민’에서 옮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는 하늘나라에 알맞은 사람일까? 내가 쓰는 언어는 하늘나라에 어울릴까? 내 태도는? 내 습관은 하늘나라에 적합할까?”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일생에서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과 죄가 중심에 있었기에, 그분을 등지고서 아래로 내려가 그분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머무르게 될까요? 지금은 바로 예수님이 여러분을 죄와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시키시도록 해야 하는..

대사순절 2024.04.13

벌침이 주는 교훈

벌침과 다른 생물에게 가해지는 피해... (침에 대한 생각) 벌들은 화살의 촉(긴 물건의 끝에 박힌 뾰족한 것)과 같은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할 때는 침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며,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침은 상대의 몸 안으로 들어가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뒤 벌이 날아올라서 떠나가면 침은 그 장(腸, 창자)의 일부와 함께 벌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며, 이어서 곧바로 벌은 이런 훼손(또는 불구상태)으로 말미암아 죽게 됩니다. 벌의 공격은 그 어떤 상대에게 어느 정도 해를 끼칠 수는 있겠지만, 그 대가는 매우 커서 곧, 벌은 자기의 생명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사람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며 살아갑니다. 지독한 ..

대사순절 2024.04.13

진정한 사랑

악마와 수도원장의 대화 한번은 악마가 수도원장에게 나타나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네 수도사들이 일하면서 서로 싸우게 하려고 하루종일 애를 썼지요. 하지만 이제 모두를 내 뜻대로 쳐부수고 패배를 안겨주리라고 생각할 때, 불행하게도 매일밤마다 수도사들이 내 일을 망쳐버린답니다. 내 덫과 그물망을 말입니다.” 수도원장이 되물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요? 수도사들이 당신의 덫과 그물망을 어떻게 망친단 말이요?” 그러자 악마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석후소과를 마치고나서 모두들 무릎을 꿇고 서로 용서를 구하더란 말입니다. 수도원장의 용서와 축복을 청하고 나서야 각자의 방으로 가서 쉬더군요.” 수도원장과 악마 사이에 있었던 이 대화는 사탄의 유혹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곧, 겸손과 용..

대사순절 2024.04.12

행복한 사람

행복에 대하여 자기 자신들 바깥의 외국이나 여행, 부와 영예, 많은 재산과 쾌락, 그리고 결국은 씁쓸한 결말로 끝나고 말 헛된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그 얼마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인가요? 자신의 바깥에서 행복이라는 탑을 건설하려는 것은 지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곳에 집을 지으려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행복은 우리 안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행복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은 곧 하느님이 계시는 옥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서 살며, 그들 사이를 거닐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고린토 2서 6:16)..

천사의 가게

천사의 가게 어느날 한 천사가 땅위에 가게를 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가게가 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모두들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천사님, 무엇을 파시나요?’라고 첫 손님이 물었습니다. ‘하느님의 온갖 물건들을 팔지요.’라고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비싼가요?’라고 손님이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요... 하느님의 물건들은 모두 공짜입니다!’ 손님은 놀라서 무어라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은 ‘사랑’이라는 병과 ‘행복’과 ‘기쁨’이라는 단지, 그리고 다른 많은 놀라운 물건들로 가득한 선반을 바라보면서 놀라고 신기해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모든 것을 갖고픈 마음이 들자, 그 손님은 천사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용서] 한 조각하고 [사랑]과 [행복] 한 꾸러미, 그..

대사순절 2024.04.09

그리스도와 우리 2

그리스도와 우리 2 이 세상에 사는 우리는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데,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 할 것인가 아니면 그분에 맞서서 살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또는 원하지 않던 모든 사람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립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그리스도를 미워하여 그와 싸우는 사람일 것이며, 제 3의 선택은 없습니다. - 성 저스틴 포포비치(1894-1979, 세르비아 정교회의 신학자)

대사순절 2024.04.04

그리스도와 우리 1

그리스도와 우리 1 우리에게는 오직 한 가지 것만이 필요한데,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찌라도 부유한 사람입니다. 하늘의 것보다 땅의 것을 더 갈망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두 가지 것을 다 잃고 맙니다. 하지만 하늘의 것을 찾는 사람은 누구라도 온 세상의 주인이 됩니다. - 이그나티오스 브리앙카니노프(1807-1867, 러시아 정교회의 주교, 신학자)

대사순절 2024.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