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기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요한 1서 3:18)
요즘 우리는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다양한 설교나 강론을 듣습니다.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교회의 라디오나 텔레비전 방송이 있고, 신문과 잡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과 정보의 교환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그러니까 오늘날의 세계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신앙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아니라 이 모든 말과 글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고 감동을 주어야만 하는 하느님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을 잘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서나 말합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아주 소수이며, 그들이 하는 말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이는 마찬가지로 요즈음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니라 거룩한 삶을 실제로 살아가는 참된 그리스도인이며, 그럴 경우에만 비로소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믿고 그 안에서 쉴 자리를 발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그리스 밧모섬의 성 사도 요한 수도원 원장이셨던 암필로히오 성인(1889-1970)께서도 다음과 같이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날 설교하는 사람의 말은 페인트를 희석하는 데 쓰는 신나를 불 속에 집어던지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배우지 못해 글을 못읽는 사람들은 이제껏 방치되었고, 그래서 이제는 그들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으로 행하는 선한 일과 생활을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곧, 자기 옆의 누군가가 자신들의 아픔을 함께 견디며 아파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게 필요합니다. 그런 자매와 형제들을 위한 사랑과 자선의 행위들을 통해서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그리스도에게로 가까이 되돌아오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한 원로 수도자는 ‘오늘날에는 더 이상 사랑이 없는데 그것은 더 이상 정직함이 없기 때문이다. 이기주의와 교만은 사탄이 던지는 핵폭탄과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에 행동이 따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 날 먹을 양식조차 떨어졌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배부르게 먹어라’고 말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보 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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