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 30

우리 안의 정글

우리 안에 있는 정글아프리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民譚)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처녀림같은 정글 속 나무들을 잘라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곳은 처음으로 햇빛을 볼수 있게 드러났습니다. 몇일 뒤 낯선 싹이 돋아나더니, 다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과 새로운 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토록 아름답고 섬세한 식물들이 그곳에서 자라날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종 똑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낡아빠진 죄와 악습들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도록 허용하며, 그래서 우리 영혼이 마치 햇빛이 들지 않는 정글처럼 되도록 방치합니다.  또 때로는 삶의 무게로 말미암아 우리의 허리는 굽고, 몸은 휘청..

대사순절 2024.04.25

나는 적합한가?

나는 적합한가? (+안토니 M. 코냐리스 신부[1926-2020]의 ‘하루의 비타민’에서 옮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좋은 질문은, “만일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는 하늘나라에 알맞은 사람일까? 내가 쓰는 언어는 하늘나라에 어울릴까? 내 태도는? 내 습관은 하늘나라에 적합할까?”입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분은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 하늘로 올라갈까요? 아니면 여러분의 일생에서 하느님이 중심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과 죄가 중심에 있었기에, 그분을 등지고서 아래로 내려가 그분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머무르게 될까요? 지금은 바로 예수님이 여러분을 죄와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시키시도록 해야 하는..

대사순절 2024.04.13

진정한 사랑

악마와 수도원장의 대화 한번은 악마가 수도원장에게 나타나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네 수도사들이 일하면서 서로 싸우게 하려고 하루종일 애를 썼지요. 하지만 이제 모두를 내 뜻대로 쳐부수고 패배를 안겨주리라고 생각할 때, 불행하게도 매일밤마다 수도사들이 내 일을 망쳐버린답니다. 내 덫과 그물망을 말입니다.” 수도원장이 되물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요? 수도사들이 당신의 덫과 그물망을 어떻게 망친단 말이요?” 그러자 악마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석후소과를 마치고나서 모두들 무릎을 꿇고 서로 용서를 구하더란 말입니다. 수도원장의 용서와 축복을 청하고 나서야 각자의 방으로 가서 쉬더군요.” 수도원장과 악마 사이에 있었던 이 대화는 사탄의 유혹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곧, 겸손과 용..

대사순절 2024.04.12

행복한 사람

행복에 대하여 자기 자신들 바깥의 외국이나 여행, 부와 영예, 많은 재산과 쾌락, 그리고 결국은 씁쓸한 결말로 끝나고 말 헛된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그 얼마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인가요? 자신의 바깥에서 행복이라는 탑을 건설하려는 것은 지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곳에 집을 지으려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행복은 우리 안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행복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은 곧 하느님이 계시는 옥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서 살며, 그들 사이를 거닐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고린토 2서 6:16)..

그리스도와 우리 1

그리스도와 우리 1 우리에게는 오직 한 가지 것만이 필요한데,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찌라도 부유한 사람입니다. 하늘의 것보다 땅의 것을 더 갈망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두 가지 것을 다 잃고 맙니다. 하지만 하늘의 것을 찾는 사람은 누구라도 온 세상의 주인이 됩니다. - 이그나티오스 브리앙카니노프(1807-1867, 러시아 정교회의 주교, 신학자)

대사순절 2024.04.02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2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그리스도교의 초기부터 대사순절은 공적인 속죄행위의 기간이었습니다. 곧,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기간이며, 하느님의 사랑과 같은 태양빛이 우리에게 비치도록 하기위해 죄의 덤불을 제거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우리는 우리 삶의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것만이 유일한 삶의 길이라고 느끼곤 합니다. 너무도 유명한 영화 ‘레미제라블’(1862년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에서 한 의사는 바스티유 감옥 안 자신의 어두운 감방 안에서 구두를 수선하며 오랜 세월을 보냅니다. 그리곤 마침내 바스티유 감옥이 무너지고 자유가 주어졌을 때, 그는 바깥으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다시 그 어두운 감방 안에서 구두를 수선하며 남은 생..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 1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1 ‘왜 고백성사가 필요한가?’ 라고 물을수 있습니다. 직접 하느님께 고백할 수는 없는 것인가? 왜 나처럼 인간으로서 약점을 지니고 있는 사제에게 고백을 해야 하는가? 사실 교회는 우리들더러 매일 기도 속에서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직접 고백하라고 강력히 권고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것은 모든 참된 기도에서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에 더해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고백성사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죄를 사하는 능력을 사도들에게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시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고백성사에서 사제는 단지 하나의 도구이고 방편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

2024년 대사순절 설교

거룩한 대사순절 설교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며, 세계 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와 우리의 기도와 축복과 용서가 온 교회에 함께 하길 빕니다. 주님 안에서 지극히 존경하는 형제 주교들과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사랑의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다시 한 번 뜨리오디온이라는 영혼의 유익을 누리는 기간에 들어가고, 위로부터 오는 선물과 십자가와 부활의 기쁨으로 가득한 금욕적 투쟁의 장인 거룩한 대사순절에 도달하도록 합당케 해주셨습니다. 이 축복된 기간 동안 교회 생활의 영적 풍요로움과 역동성, 그리고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미 바리사이파 사람의 교만과 독선적인 오만함으로부터,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아들의 ..

날마다 새로워지기

사람으로서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습니다. 그런 까닭에 바울로 사도는 “나날이 새로워지라”(고린토 2서 4:16)고 말합니다. 이것은 집을 관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집이 낡아짐에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집을 수리합니다. 이처럼 여러분도 똑같이 여러분 자신에 대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오늘 죄를 지었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이 낡고 누추하게 되도록 하였습니까?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회개와 눈물과 고백성사와 자선으로써 영혼을 새롭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일들을 결코 중단하지 마십시오.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407년 안식)

대사순절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