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7

성 요한 흐리소스토모스 3

자매와 형제들이여, 만일 당신의 마음에서 미움을 뿌리째 뽑아버리지 않고, 사랑을 심지 않는다면, 그리고 자매와 형제를 향한 중상(中傷)과 명예훼손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산과 언덕에서 (수도자로서) 사는 것은 헛된 일입니다. 당신의 모든 금욕적 투쟁과 노동과 땀도 헛수고입니다.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말해야만 할까요?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를 위해서 육체적인 순교를 견딘다하더라도, 미움을 가지고 있고 당신의 형제와 자매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순교는 헛된 것입니다. 사랑보다 더 위대하고 동등한 것은 없으며, 심지어는 순교조차도 그러합니다. 사랑은 모든 선한 일중에서도 최고의 것입니다.”  - 성 요한 흐리소스토모스(407년 안식,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2024년 성탄절 메시지

주님 안에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약 2024년 전 유다의 베들레헴에서 “하늘을 밀어 제치시고 내려오셨다”(시편18,9)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신조’ 3항에서 고백하듯, 하느님의 아들이자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성령으로 또 동정녀 마리아께 육신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시간을 초월하여 태어나십니다. 바로 ‘오늘’도 태어나십니다! “오늘 동정녀로부터 태어나시는” 것은,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영적인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모든 이에게, 영혼의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항상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일어납니..

둘이 하나인 것처럼

속삭일 필요조차도 없는... 한 원로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화가 나면 서로를 향해 왜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제자들은 잠시 생각을 하였으며 한 제자가, “우리의 평정심을 잃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하지만 상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인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원로가 다시 물었습니다.“상대가 내 말을 확실하게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다른 제자가 대답하였습니다.“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까? 화가 나면 왜 사람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 제자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하였지만 어떤 것도 원로를 만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이윽고 원로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두 사람..

젠더의 신학 5

젠더의 신학 – 5. 새로운 창조 속의 여성. ‘순종’ 소피아 마차리오티-코스타라 4세기 교부 니사의 그레고리 성인은 에브노미오스(Eunomius: 성부 하느님과 동일본질인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하지 않고 극단적인 형태의 아리우스주의를 주장한 분파의 지도자. 키지코스의 주교. 4세기말 사망)의 이단에 맞서서 쓴 고전 15:28에 대한 긴 설교에서 ‘굴복’(ύποταγή 이포타기)이라는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는 이 단어가 전쟁에서 승리자에게 예속됨과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인간의 힘을 나타내기 위해 쓰이고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예속과 지배에 대해서 그는 또한 피할수 없는 필요성이 있는 노예제와 마지막으로는 구원이라는 목적을 위해 하느님께 자신을 굴복시키는 교인들을 말하고 ..

신학의 은총 2024.07.02

자유에 대하여 3

주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길 원하십니다. 이것이 참된 자유입니다.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 이런 자유 안에는 평등이 있습니다. 지상의 질서 안에는 평등이 없을 것이지만, 우리 영혼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왕이나 총대주교, 또는 우두머리가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위치에서든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기쁘게 할 수는 있으며, 이것만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하느님을 더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나라에서 더 큰 영광을 받을 것입니다. - 성 실루아노스 아토스산 수도자(1866-1938)

벌침이 주는 교훈

벌침과 다른 생물에게 가해지는 피해... (침에 대한 생각) 벌들은 화살의 촉(긴 물건의 끝에 박힌 뾰족한 것)과 같은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람이나 동물을 공격할 때는 침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며,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침은 상대의 몸 안으로 들어가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뒤 벌이 날아올라서 떠나가면 침은 그 장(腸, 창자)의 일부와 함께 벌의 몸에서 떨어져나가며, 이어서 곧바로 벌은 이런 훼손(또는 불구상태)으로 말미암아 죽게 됩니다. 벌의 공격은 그 어떤 상대에게 어느 정도 해를 끼칠 수는 있겠지만, 그 대가는 매우 커서 곧, 벌은 자기의 생명을 빼앗기고 맙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사람들에게도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며 살아갑니다. 지독한 ..

대사순절 2024.04.13

천사의 가게

천사의 가게 어느날 한 천사가 땅위에 가게를 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가게가 열렸다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모두들 무엇인가를 사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천사님, 무엇을 파시나요?’라고 첫 손님이 물었습니다. ‘하느님의 온갖 물건들을 팔지요.’라고 천사가 대답하였습니다. ‘그것들은 비싼가요?’라고 손님이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요... 하느님의 물건들은 모두 공짜입니다!’ 손님은 놀라서 무어라 말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은 ‘사랑’이라는 병과 ‘행복’과 ‘기쁨’이라는 단지, 그리고 다른 많은 놀라운 물건들로 가득한 선반을 바라보면서 놀라고 신기해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모든 것을 갖고픈 마음이 들자, 그 손님은 천사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용서] 한 조각하고 [사랑]과 [행복] 한 꾸러미, 그..

대사순절 2024.04.09

창의적인 사랑

창의적인 사랑 어느 의사 한 사람이 앞에서 오는 택시를 보고 손을 들었다. 차를 타면서 보니 택시 기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인상이나 태도도 그렇고 전반적인 모습이 조금 달라보였다. - ‘당신 정말로 택시 기사입니까?’ 하고 의사가 물었다. - ‘아니오, 나는 대학 교수입니다.’ - ‘대학교수요? 그런데 택시 기사가 됐단 말입니까? 왜죠? 퇴출되었나요?’ - ‘아니오. 재직중입니다.’ - ‘그럼, 왜죠? 수입이 적은가요? 그래서 택시를 끌며 보충하는 건가요?’ - ‘아닙니다. 수입은 다 택시 주인에게 가져다줍니다.’ - ‘아니, 왜요? 통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 ‘택시 주인이 병중(病中)이랍니다. 그래서 그 가족이 돈없이 지내게 될 테니 어떻게 보고만 있겠습니까? 제가 강의없는 시간을 이용하..

그리스도를 옷입으면

바숀 섬의 '지극히 자비로우신 구세주'(All-Merciful Saviour) 수도원 그리스도를 옷 입으면..... 여러 해 전 저는 숲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통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한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호젓한 산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저는 조금 놀랐지요.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놀라게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곤 하느님의 창조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하다가, 가지고 온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먹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의 옆에 앉아 가방을 열고는 제 점심도시락을 꺼내 함께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그는 제게로 향하더니 총을 꺼내 보여주며, 자살하려고 이렇게 외따로 떨어진 곳에 왔노라고 말했습니..

결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결혼은 쉽지 않습니다. 결혼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당신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까? 사랑은 어떤 관계 속에도 완벽함은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오해와 논쟁 너머를 바라보는 것을 뜻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것과 용서하는 것을 배우고,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할 때, 부부의 삶은 아름답게 빛납니다. 사랑은 선택이고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나누겠다는 선택입니다. 사랑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것을 꼭 알기를 바랍니다. - 마카리오스 (그리니에자키스) 호주의 대주교(1973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출생. 2019년 호주의 대주교로 착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