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소통, 친교

둘이 하나인 것처럼

ttoza 2024. 10. 31. 22:41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 있는 빠나기아 까쁘니까레아 성당(11세기 건립)

 

속삭일 필요조차도 없는...

 

한 원로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화가 나면 서로를 향해 왜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

제자들은 잠시 생각을 하였으며 한 제자가, “우리의 평정심을 잃어서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바로 옆에 있는데 왜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인지 설명해 줄 수 있습니까?” 원로가 다시 물었습니다.

상대가 내 말을 확실하게 알아듣도록 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다른 제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상대에게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까? 화가 나면 왜 사람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까?” 제자들은 여러 가지 대답을 하였지만 어떤 것도 원로를 만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이윽고 원로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화가 나면, 그들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 거리가 생깁니다. 그 거리를 메우기 위해서, 달리 말하면 서로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그들은 소리를 질러야만 합니다. 화가 더 나면 날수록, 그들은 그 멀어진 거리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더 크게 소리를 질러야만 합니다.” 그러고 나서 원로는 물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면 어떻게 됩니까? 상대를 향해 큰 소리를 지르지 않으며, 부드럽고 조용하게 이야기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들의 마음이 매우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깝습니다.”

 

원로는 계속 말하였습니다. “타인을 향한 사랑이 훨씬 더 커지면 어떻게 됩니까? 그때는 말하지 않고 그저 작게 속삭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은 사랑으로 인해 훨씬 더 가까워집니다. 마침내 그들은 속삭일 필요조차도 없게 되죠... 그저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며, 그게 전부입니다. 이렇게 서로 사랑하면 사람들은 말할 수 없이 가까워지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은 마치 (둘이 아니라) 하나인 것처럼 됩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마음이 서로에게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게 하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언젠가 여러분 마음과 마음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다시금 상대방에게로 되돌아가려고 해도 그 길을 영영 찾을 수 없는 날이 올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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