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교부들 7

아바 도로테오스 1

어떤 나무는 그 가지가 위를 향해 똑바로 서있는한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그러나 만일 돌이 그 위에 매달려 있어서 가지를 구부린다면, 나무는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이다. 영혼이 겸손하면 열매를 맺기 시작하며, 열매가 더 많이 열면 열릴수록 영혼은 더 낮아진다. 성인들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성인들은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스스로가 죄인이라고 더 많이 생각한다. - 아바 도로테오스(5세기, 팔레스타인 가자의 수도자)

사막의 교부들 2021.08.02

성 마르코 금욕가 2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단 하나의 ‘파토스’*가 있는데, 그것이 부주의함과 태만이다. 이 파토스는 기도와 자선행위로써 치유된다. - 성 마르코 금욕가(5세기,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고 번역한다. 곧,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을 가리킨다. 반대는 무정념[無情念, apathy].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69-70쪽 참조)

사막의 교부들 2021.08.01

아바 아가톤 1

어떤 ‘파토스’*도 절제되지 않는 혀보다 더 나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모든 파토스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 아바 아가톤(4세기, 이집트의 수도자)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고 번역한다.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을 가리킴. 반대는 무정념(無情念, apathy).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9-70쪽 참조)

사막의 교부들 2021.07.31

성 대 마카리오스 1

죄와 죄를 짓는 행위 속에 단단히 끼워져 있는 악을 뿌리 뽑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힘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죄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며 사람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 계속해서 죄와 싸우려 노력하고, (죄에게) 일격을 가하고 나서 다시 좌절을 겪는 것 등은 사람의 능력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죄를 뿌리째 없애는 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시는 일입니다. 만일 사람 혼자 그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실 필요가 있었을까요? 마치 빛이 없으면 눈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것처럼, 혀가 없이는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귀가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것처럼, 발이 없으면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손이 없으면 일할 수 없는 것처럼, 예수님 없이 우리는 구원받을 수도,..

사막의 교부들 2021.06.25

성 마르코 금욕가 1

초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은총의 힘(energy)이 있고, 또한 진리를 닮은 악의 힘이 있습니다. 이런 힘들을 너무 가까이에서 세밀하게 살피지 말도록 권유하고 싶은데 그것은 잘못된 길로 이끌릴 수 있기 때문이며, 한편 그것들을 곧바로 비난하며 단정 짓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까닭은 그것들 안에 어떤 진리가 담겨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리어 우리는 희망을 갖고 모든 것을 하느님 앞에 내보여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그런 힘들 안에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 성 마르코 금욕가(5세기, 이집트 사막의 수도자. 성 요한 흐리소스토모스의 제자)

사막의 교부들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