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과 수도생활 8

사랑의 포도

어느날 한 방문자가 잘 익은 포도를 가지고 수도원을 찾아왔다. 이 선물을 받은 수도원장은 포도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원로 수도자에게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에게로 보냈다. 원로 수도자는 고맙게 생각하였으나 아픈 사람이 있는데 늙었다고 해서 이것을 내가 먹을수 있겠는가 하여 아파 누워있는 수도자에게 포도를 보냈다. 포도를 받은 아픈 수도자는 그것을 수도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며 많이 수고하고 있는 수도자에게 보냈다. 이 포도를 받아든 수도자는 그 뜻은 고마웠으나 수도원장님이 계시는데 자기가 그것을 어떻게 먹을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수도원장은 자신은 돌보지 않고 수도원의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수고하고 계시지 않는가... ' 이렇게 생각한 그는 바로 수도원장에게 그 포도를..

성 테오판 은둔자

수도생활 자체는 하느님 앞에서 깨끗하고 정결한 상태로 스스로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정념(情念, 영어의 passion. 그리스어로는 파토스 παθός.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과 정욕들.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루마니아 신학자 드미뜨루 스타닐로아에의 정의]을 가리킴. )을 정복하며 뿌리를 뽑아나가는, 끊임없이 계속되는 노동이다. 따라서 이것이 바로 너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이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모든 힘을 이것에 쏟아라. - 성 테오판 은둔자(1815-1894, 러시아)

공동생활

그리스 아토스산의 바토페디 수도원 "그리스도교의 수도자들은, 특정지역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어디서나 이방인임을 만끽하며 살기 위해 집 없이 떠돌아 다니는 오늘날의 여행가들보다 더 세계적일수 있다. 수도자들은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기에 진정으로 '세계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계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들은 끊임없는 자기 초월과 기도를 통해서 자신들의 삶을 참 존재이신 사랑의 한 부분으로 만듦으로써, 모든 인류가 창조된 근원인 공동의 '반죽'을 숭고하게 만든다."(46쪽) 성 안드레아 스키티 - 아토스산의 수도 까리에(Karyes) "수도원 생활은 평등, 공동 소유, 사랑을 실현하기 때문에, 세 교부(성 대 바실리오스, 신학자 성 그레고리오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현대세계와 수도생활

그리스 정교회 나프팍토스와 아기오스 블라시오스의 이에로테오스 대주교 현대세계에서 수도생활이 하는 매우 중요한 공헌에 대하여 이에로테오스 (블라호스) 대주교 수사와 수녀들은 개인적인 변덕이나 충동에서 도시를 떠나 수도원 같은 곳으로 가서 사는 기이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성 요한 흐리소스톰에 따르면 사실상 그들은 ‘하느님의 천사들’이며, 에바그리오스 (폰티코스)가 묘사한대로 ‘복음에 따라 사는 이들’이고, 대 아타나시오스에 따르면 ‘자유의지의 증인들’이며, 신 신학자 시메온이 이름붙인대로 ‘고난받는 교회의 상속인들’이고, 니사의 그레고리오스 성인이 말한대로 ‘교회의 머리를 장식하는 이들’인데 이는 그들이 세상에 대해서 죽어 교회의 머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생활과 결혼생활 사이에는 어떤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