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정교회 31

양파이야기

양파이야기 옛날에 한 노파가 살았습니다. 그녀는 못되고 악질적인 사람이었는데 죽고 말았습니다. 살아서 어떤 좋은 일 하나도 하지 않고 죽었던 것입니다. 악마는 그녀를 붙잡아서는 불이 타오르는 호수에 집어던졌습니다. 그녀의 수호천사는 호숫가에 서서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께 말씀드릴만한 어떤 선한 행위가 그녀에게 있을까?’ 그리고 수호천사는 한 가지 일을 기억해내고는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한번은 그녀가 양파를 캐내어 가난한 거지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그 양파를 가져와서 불타는 호수 안에 있는 그녀에게 주어 한 쪽을 붙잡게 하고 끌어당겨라. 만일 그녀를 호수 밖으로 나오게 한다면, 그녀는 낙원으로 갈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일 양파가 부러지게 된다면 그녀는 ..

대사순절 2025.03.06

블라디미르 로스키 3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 앞에서 무기력해지신다. 인간의 자유가 그분 자신의 전능하심에서 흘러나오는 까닭에 그분은 그것을 침범하실 수 없다. 분명코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창조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신화(神化)될 수는 없다. 창조를 위해서는 하나의 의지만 필요했으나, 신화를 위해서는 두 의지가 필요하다. 형상을 들어올리기 위해서 하나의 의지가 있었으나, 형상을 닮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의지가 있어야한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존중이 없으면 사랑도 없기 때문이다. 신적인 의지는 자유로운 동의와 승낙을 얻기 위해 언제나 더듬어서 찾기, 에둘러가기, 심지어는 인간의지의 저항과 반발도 달게 받을 것이다. 이런 것이 하느님의 섭리이며,..

자유에 대하여 2

어떤 사람들은 자유라는 말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수 있는 능력으로 이해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을 죄와 욕망과 (도덕적으로) 정결하지 못한 것에 노예가 되게 함으로써 외적인 자유를 열렬히 추구하는 사람으로 드러내며, 가능한한 법의 경계를 더 넓게 만들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외적인 자유를 내적인 노예상태라는 짐을 자신에게 무겁게 지우는 일에만 사용합니다. 참된 자유는 죄의 노예가 되지 않는 인간의 적극적 능력이며, 그런 사람은 자기의 양심을 단죄함으로써 (죄에) 찔리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과 땅 어디에도 제한되지 않는 자유입니다.  - 성 필라렛 모스크바의 대주교(1782-1867)

마음의 기도와 창조세계

‘이름없는 순례자’ (어느 러시아인의 순례이야기) 정교회의 명작인 이 책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카 1서 5:17)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예수기도(‘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읊조리면서 광활한 시베리아의 초원지대를 여행하는 익명의 러시아인 순례자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아래에 인용합니다. “마음속으로 하는 기도는 말할수 없으리만치 큰 위로와 위안을 내게 주었으며,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창조물은 없다고 느꼈고, 만일 내가 하늘나라에 있다면 그 얼마나 더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쁨은 내 마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으며, 도리어 내 주위의 다른 모든 세계가 아름다움과 기쁨 속에 잠..

대사순절 2024.03.28

영적인 전쟁 1

영적인 전쟁 1 요한 크론스타트 성인(1829-1909, 러시아정교회의 대신부 Archpriest)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삶에서 마주하게 되는 영적인 투쟁(전쟁)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일 우리가 우리의 정념(情念)(파토스: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과 격정. 또는 유한한 인간과 사물에 대한 끝없는 집착)을 정복하지 않는다면, 정념이 우리에게 횡포를 부리면서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 우리를 죄와 죽음의 노예가 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를 거슬러서 싸우는 정념을 정복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날마다 힘쓰지 않는다면, 그때는 정념이 포악하면서도 강압적으로 우리를 차지할 것이며, 마치 강도처럼 우리 영혼 안..

뜨리오디온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