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우리 10

희망과 긍정성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무엇이든 움켜잡고 낚아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는 필수적인 보호장비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살기위해 내 마스크를 부여잡거나 필요로 한다면... 의사 사메르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도리어 웃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위험에 노출된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둘 다 긍정과 희망의 끈으로, 그리고 아마도 연대와 협력의 마음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생명은 이런 것일찌도 모른다. 무엇이라도 부여잡는 강력한 힘, 그리고 양보하고 함께 웃음짓는 여유... 또는 이 모든 것의 종합...

최선의 것들을 끄집어내는 기회?

지난해(2020년) 6월 SNS 상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위의 사진 1) 사진 속에는 선생님 한 분과 학생 한 명이 있을 뿐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비정상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전해졌다... 며칠 후가 되어서야 나이 플로레스(Nay Flores)라는 본명과 멕시코 중부 내륙 어느 농촌 지역에서 특수학급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임이 밝혀졌다. 사진이 돌자 당황한 선생님이 일절 언론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미담은 결국 퍼지는 법. 여러 사람들이 나이 선생님의 활동에 대해 증언하고 나섰다. 일반 학급 학생들일지라도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된 비대면 수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텐데 특수 학급이라니, 그 어려움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농촌 지역 특성상 인터넷 수급..

제 4차 할키 정상회의

제 4차 할키 정상회의(Halki Summit)* 2021, 1, 26-28 화상토론회(Webinar) 형식으로 진행 ----- 바르톨로메오 세계총대주교의 기조연설 할키 정상회의의 온라인 개회식에 여러분을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특별 하며, 이번 회의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토의하는 연속적 모임의 넷째가 됩니다. 이 회의는 거의 30년에 이르는 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의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배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할키섬의 이름을 따라 붙여졌는데, 이 섬은 세계총대주교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주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의 언덕’으로 알려진 섬 언덕의 꼭대기에는 역사적이고 장엄한 총대주교청립 신학교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은 1970-1971년의 학기를 마친 이후로 꼭 5..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환경

미국의 타임지는 2020년을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며, 지난해에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2021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1년은 정말로 더 나은 해가 될까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 만일 백신접종이 새해에 희망처럼 들린다면, 벌써 또 새로운 의문이 일어납니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변이에 효과적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가능할까?’ 또는 ‘바이러스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을 배워야만 할까?’ 한 해동안 우리가 맞서 싸워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여러나라의 경제에 깊은 충격을 주었으며, 사업상으로만이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세계 ..

그리스도인의 연대성

자신을 돌아보며 행동해야할 때..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바티칸의 종교간 대화위원회가 함께 만든 문서는 여러 신앙 공동체와 그리스도교 기구들이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다른 종교나 교회들과 함께 그리스도교적 연대성을 보여달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종교간의 연대 속에서 상처입은 세계를 섬기기: 코로나19와 그 이후 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행동하라는 그리스도인의 소명’ 이라는 제목이 붙은 문서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불러온 심리적, 경제적, 정치적, 종교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공적 예배를 드릴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당연한 장례식도 허용받지 못했으며, 다른 이들은 경제가 정지한 뒤의 가까운 장래에 굶주림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가정폭력이 늘어나고, 불안과 우울감..

세 가지 필요한 것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거리는 규정대로 떨어져 유지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영적인 관계를 더 풍부하게 가꾸며, 기도와 마음 속에서 다른 사람과 더 가까이 있도록 합시다. 특별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가운데 다음의 세 가지 것을 잘 지닐수 있도록 신경을 씁시다. 곧, 인내를 많이 하고, 흠없는 사랑을 가지며, 무엇보다도 성령의 도우심을 청합시다. 그리고 근심이나 걱정에 빠지지 맙시다. 어려움과 문제는 극복될 것입니다. 그런 것들때문에 우리의 삶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힘과 희망을 가지고 계속 싸워나갑시다." - 아나스타시오스 (야눌라토스) 알바니아의 대주교(1929 - )

안전한 때는 결코 없습니다

안전한 때는 결코 없습니다 정교회에서 성찬예배때 신앙의 신조로서 니케아신경을 고백하기 바로 전에 사제나 보제가 “문과 문...”이라고 가락을 넣어 읊조립니다. 이 말은 교회의 초기를 생각나게 하는데, 이때는 외부의 침입자들(당시에는 로마의 군인들)이 들어와서 교인들을 찾아내 붙잡거나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 교회의 문들이 닫힌채로 잠겨있어야만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몇백년뒤 이슬람교인인 터키인들의 치하에서 공적으로는 이슬람교인으로 살지만 실제로는 정교 그리스도인인 ‘숨겨진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집안 바닥에 있는 비밀스런 문 아래나 또는 알려지지 않은 동굴 속에 숨겨진 교회의 성찬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일 이런 장소들이 들키게 되면 노인에서 어린 아이에 이르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연결된

"집에 고립된 채 있지만 직업적인 면에선 그 어느 때보다 세계와 연결된 느낌이다."* - 코엔 반노튼(벨기에 왕립천문대 소속 지질학자)의 말. * 세계 27개국 과학자 76명이 전 세계 268개 지점에서 수집한 지진계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사이언스' 저널에 실었다. 결과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자 지구가 조용해졌다는 것이고, '인간 지진소음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는 '지진학 연구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진소음의 감소폭보다 더 놀라운 것은 전세계 과학자들의 공조로 이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위에 적은 소감은 이 보고서 작성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한 과학자의 말이다. *출처: 연합뉴스(2020. 7. 24. 금) https://www.yna.co.k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