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62

우리 안의 정글

우리 안에 있는 정글아프리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民譚)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처녀림같은 정글 속 나무들을 잘라낸 이야기입니다. 어떤 곳은 처음으로 햇빛을 볼수 있게 드러났습니다. 몇일 뒤 낯선 싹이 돋아나더니, 다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꽃들과 새로운 식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토록 아름답고 섬세한 식물들이 그곳에서 자라날 수 있으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종종 똑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낡아빠진 죄와 악습들이 우리 안에서 자라나도록 허용하며, 그래서 우리 영혼이 마치 햇빛이 들지 않는 정글처럼 되도록 방치합니다.  또 때로는 삶의 무게로 말미암아 우리의 허리는 굽고, 몸은 휘청..

대사순절 2024.04.25

행복한 사람

행복에 대하여 자기 자신들 바깥의 외국이나 여행, 부와 영예, 많은 재산과 쾌락, 그리고 결국은 씁쓸한 결말로 끝나고 말 헛된 것들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그 얼마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인가요? 자신의 바깥에서 행복이라는 탑을 건설하려는 것은 지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곳에 집을 지으려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행복은 우리 안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행복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마음은 곧 하느님이 계시는 옥좌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서 살며, 그들 사이를 거닐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되리라.”(고린토 2서 6:16)..

그리스도와 우리 1

그리스도와 우리 1 우리에게는 오직 한 가지 것만이 필요한데, 그것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찌라도 부유한 사람입니다. 하늘의 것보다 땅의 것을 더 갈망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두 가지 것을 다 잃고 맙니다. 하지만 하늘의 것을 찾는 사람은 누구라도 온 세상의 주인이 됩니다. - 이그나티오스 브리앙카니노프(1807-1867, 러시아 정교회의 주교, 신학자)

대사순절 2024.04.02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 1

고백성사는 왜 필요한가? 1 ‘왜 고백성사가 필요한가?’ 라고 물을수 있습니다. 직접 하느님께 고백할 수는 없는 것인가? 왜 나처럼 인간으로서 약점을 지니고 있는 사제에게 고백을 해야 하는가? 사실 교회는 우리들더러 매일 기도 속에서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직접 고백하라고 강력히 권고합니다. 죄를 고백하는 것은 모든 참된 기도에서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에 더해서 하느님은 우리에게 고백성사를 주셨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죄를 사하는 능력을 사도들에게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시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3) 고백성사에서 사제는 단지 하나의 도구이고 방편입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

마음의 기도와 창조세계

‘이름없는 순례자’ (어느 러시아인의 순례이야기) 정교회의 명작인 이 책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카 1서 5:17)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예수기도(‘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읊조리면서 광활한 시베리아의 초원지대를 여행하는 익명의 러시아인 순례자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아래에 인용합니다. “마음속으로 하는 기도는 말할수 없으리만치 큰 위로와 위안을 내게 주었으며,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창조물은 없다고 느꼈고, 만일 내가 하늘나라에 있다면 그 얼마나 더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쁨은 내 마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으며, 도리어 내 주위의 다른 모든 세계가 아름다움과 기쁨 속에 잠..

대사순절 2024.03.28

하느님을 아는 길 3

많은 부자와 권력자들은 주님이나 정결하신 성모님을 보기 위해 기꺼이 큰 돈과 희생을 치르려 할 것이지만, 하느님은 부와 권력 속에 나타나시지 않고 겸손한 마음속에 모습을 드러내십니다. 아주 가난한 이들은 겸손할 수 있으며, 따라서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알기 위해 돈이나 명성은 필요하지 않으며, 오직 겸손만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도 만일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에 따라 살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아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과학에 의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알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철학자들과 학자들이 하느님은 존재하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지만, 하느님을 알지는 못했습니다. 하느님은 존재하신다고 믿는 것과 하느님을 아는 것은 서로 다른 것입..

대사순절 2024.03.22

하느님을 아는 길 1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알게 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이집트의 피라미드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는 피라미드에 아주 가까이 가본 사람을 신뢰하든지 또는 그런 사람들 곁에 있어야만 합니다. 제 3의 선택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사람이 하느님에 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그는 하느님 아주 가까이에 서본 사람을 신뢰하거나 또는 자신이 그런 근접한 경험을 하기까지 고통을 견디면서 기다려야만 합니다. - 성 니콜라이 벨리미로비치(1880-1956, 세르비아의 주교, 신학자)

대사순절 2024.03.20

날마다 새로워지기

사람으로서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습니다. 그런 까닭에 바울로 사도는 “나날이 새로워지라”(고린토 2서 4:16)고 말합니다. 이것은 집을 관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집이 낡아짐에 따라 우리는 계속해서 집을 수리합니다. 이처럼 여러분도 똑같이 여러분 자신에 대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오늘 죄를 지었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이 낡고 누추하게 되도록 하였습니까?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회개와 눈물과 고백성사와 자선으로써 영혼을 새롭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일들을 결코 중단하지 마십시오. -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스(+407년 안식)

대사순절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