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성인들 20

성 야고보스 1

하느님이 그러시듯이 우리도 모든 사람을 용서해야 합니다. 복음서는 비가 의로운 사람과 의롭지 않은 사람에게 같이 내린다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에, 많던 적던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가 자주 죄를 짓는다는 것과 어떤 것은 행하고 어떤 것은 행하지 않는지 우리 자신이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죄인인 우리를 하느님이 용서해주시도록 기도해야만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 성 야고보스 (찰리키스) 에비아 섬의 수도원장(1920-1991)

암필로히오 성인 2

기도로써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 기도는 우리를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낙원에서 지녔던 단순성과 순진무구함으로 되돌아가게 해준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복되고 거룩한 냉정함(격정에서 벗어난 상태)을 얻게 된다. 기도를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장소와 우리가 하는 일을 거룩하게 만든다. 기도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도와준다. 기도는 당신이 물위를 걸을 수 있게 해준다. 기도는 당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거리를 없애준다. 기도는 다른 이의 의지를 바꿔준다. 기도는 삶의 용기와 믿음, 인내를 준다. - 성 암필로히오 (마크리스, 1889-1970: 그리스 밧모섬의 성 요한 신학자 수도원 원장)

넥타리오스 성인 2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의무입니다.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 자유로우며 종교적인 존재인 인간은 고귀한 지위에 있는 존재이며, 자신이 본받아 창조된 하느님처럼 되어 신적인 선함과 행복에 참여하도록 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닮고 그분과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을 알아야만 합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잘못된 생각에 빠지게 되고, 이런저런 격정에 사로잡히게 되며, 폭력적인 욕망에 짓눌려서 여러 헛된 일들로 애를 먹게 되고, 많은 일에 실수를 저질러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은 헛되고 하찮은 것을 뒤쫓음으로써 자신의 삶을 써 없애버리며, 영원하고 가장 값진 것들에는 무관심하기만 합니다. 자기 자신을 모르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하느님도 알지 못합..

넥타리오스 성인 1

선망(羨望: 부러워하여 바라는 것)은 악한 의도를 지닌 영혼의 파토스*로서, 이웃이 잘하는 것을 보게 될 때는 자제력을 잃고 시기와 질투심으로 빠져들어갑니다. 이것은 다른 누군가가 즐거워하며 누리고 있는 선한 것에 대해 자극을 받아 도리어 비난을 퍼붓는 비판가입니다. 이것은 모든 악의 뿌리이며, 모든 불행과 재앙의 원천이고, 신성모독(神聖冒瀆: 고결하고 거룩한 것을 말이나 행동으로 더렵혀 욕되게 하는 것)을 낳아 기르는 토양입니다. 모든 파토스 가운데 이것이 가장 적게 공정하면서 또 가장 많이 공정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첫째로, 이것이 특별히 선한 사람을 괴롭히기 때문이며, 둘째로는 이것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 성 넥타리오스 주교(1846-1920, 그..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5

우리가 부(富)를 말할 때, 이는 엄청난 부를 뜻하지 않습니다. 상당한 양의 많은 돈은 고결하고 명예로운 방법으로는 얻을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일을 통해서, 이를테면 만일 자신의 사업(체)을(를) 운영하는 경우와 같은 때에는, 임금근로자가 할수 있는 것 이상으로 많은 물질적 재산을 획득할수 있습니다. 보통의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보다 더 많은 수입이 바로 부(富)이며, 엄청나게 많은 부는 명예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4

하느님은 의롭고 덕스러운 사람이 자신의 아주 작은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곧,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을 가리킨다.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69-70쪽 참조)의 흔적조차 지워버리도록, 그리하여 하늘나라에서 훨씬 더 큰 왕관을 받을수 있도록 하기위해 심각한 질병의 고통을 겪도록 허락하십니다. 어찌되었든 하느님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 하여금 십자가에서 고통을 겪도록 허락하셨으니, 아무리 거룩하다고 할찌라도 여전히 죄의 얼룩과 흠을 지니고 있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무슨 말을 할수 있겠습니까? -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3

‘거룩한 친교’(곧, 성찬예배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받아모시는 것. 역자주)는 겸손을 보여주는 신비의 성사입니다. 제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희생당하시며 온갖 수치와 망신, 모욕을 당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입니다. 작은 수저 안에 담긴 지극히 적은 양(의 성체와 성혈)은 그리스도 자신, 곧 우리의 위대한 하느님이며 전능하신 온 우주의 창조주입니다. 따라서 이것(거룩한 친교)는 우리에게 위대하고 확고한 신앙을 요구하는 놀라운 경험이며 사건입니다.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 12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매력적인 즐거움이 신자들에게는 일종의 장애물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입맛을 바꾸십니다. 다시 태어난 사람은 다른 종류의 기쁨을 누립니다. 그런 사람은 세속적인 것들에 이끌리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만일 때때로 그들이 그런 일에 관련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길로 이끌렸기 때문이지 그들이 어떤 만족감을 얻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에피파니오스 수도원장(1930-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