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질병, 죽음, 사목적 돌봄 12

삶에 대한 태도를 판단하는 기준

죽음은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가늠하는 기준(시금석[試金石])입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삶을 두려워합니다. 누군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그 모든 복잡함과 위험을 지닌 삶을 두려워하지 않기란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호화롭고 사치스런 일[호사 豪奢]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만일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한다면, 우리는 결코 궁극적인 모험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을 것이며, 겁많고, 소심하고, 용기가 없는 태도로 우리의 인생을 허비할 것입니다. - 안토니 블룸(1914-2003, 영국 수로즈의 대주교)

독일 어느 노인의 시

독일 어느 노인의 시 세상에서 으뜸인 일은? 기쁜 마음으로 나이 먹고 일하고 싶지만 참고 말하고 싶지만 침묵하고 실망스러워질 때 희망을 갖고 마음 편히 공손하게 내 십자가를 지는 일. 젊은이가 힘차게 하느님의 길을 가도 시기하지 않고 남을 위해 일하기보다 겸손되이 남의 도움을 받으며 몸이 약해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어도 온유하고 친절한 마음을 잃지 말자. 늙음은 무거운 짐이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오랜 세월 때 묻은 마음을 세월의 무게를 담아 마지막으로 닦는다. 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이 세상에 나를 묶어놓은 끈을 하나씩 하나씩 끊는 것은 참 잘하는 일이다. 세상에 매어 있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면 겸손하게 받아들이자. 하느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기도’라는 가장 좋은 것을 남겨 두신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