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 할키 정상회의(Halki Summit)*
2021, 1, 26-28
화상토론회(Webinar) 형식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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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톨로메오 세계총대주교의 기조연설
할키 정상회의의 온라인 개회식에 여러분을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특별
하며, 이번 회의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토의하는 연속적 모임의 넷째가 됩니다.
이 회의는 거의 30년에 이르는 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의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배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할키섬의 이름을 따라 붙여졌는데, 이 섬은 세계총대주교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주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의 언덕’으로 알려진 섬 언덕의 꼭대기에는 역사적이고 장엄한 총대주교청립 신학교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은 1970-1971년의 학기를 마친 이후로 꼭 50년동안 문이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 그리고 특히 이 정상회의가 여러가지 면에서 특별한데, 이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삶(생명)에 끼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통스러운 충격과 그로 인한 상호작용 때문에 그러합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의 관계, 연관성에 대해 일련의 논의를 하기를 바랬습니다.
우리는 저명한 지도자와 사상가, 전문가들이 이 자리에 참석함으로 인해 큰 영예를 누리게 되었으며, 이들 모두는 연약한 인간 생명과 상처입은 지구의 치유라는 같은 이상과 같은 목표, 같은 기도와 같은 약속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30년동안 우리의 노력은 모든 신앙과 모든 학문들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집중되었으며, 이같은 노력은 생태적 위기를 깨달아 변화를 갖도록 하는데 기여하려는 것입니다.
할키 정상회의는 이런 대화와 협력에서 필수적인 시도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역전시키려는 어떤 실질적 희망도 우리가 이 세계를 인지하고 다루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모를 요구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문제는 다른 이와 지구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는 우리의 의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 또는 더 중요하게 이 세계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구분하라는 요청이 있습니다.
우리는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포기하고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합니다. 곧, 다윗 예언자가 성서에서 “나는 주님이신 내 하느님께 내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은 희생은 바치지 않을 것입니다.” (삼하 24:24, 역자의 사역)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희생은 근본적으로 종교적이고 영적인 가치입니다. 또한 그것은 도덕적이고 실존적인 근본 원리입니다.
동시에 기후위기와 너무도 똑같이 코로나19는, 서로에게 귀기울이고 배우는 것의 중요성이라는 값진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었습니다. 또는 서로를 돌보고 함께 나누는 것의 중요성과 ‘우리 자신처럼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고 ‘풍성한 삶을 누리는’ 것의 중요성을...
이 전례가 없는 위기는, 인간의 기준을 넘어서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표식으로 지니고 있는 사랑과 연대성의 힘, 가치를 드러냈습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이 세상이 우리 개인의 관심과 야망보다 더 크며, 우리 교회와 신앙 공동체보다 더 크고, 우리의 정치적 힘과 국가적 이익보다 더 크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
강제적 제한과 봉쇄가 따르고, 이동과 여행은 보류되고, 공장의 폐쇄와 산업의 약화가 생겨나는 이런 전지구적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공해와 대기오염이 감소함을 보게 됩니다. 이로써 자연환경의 파괴에 기반한 어떤 참된 진보나 발전도 있을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나아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화와 증대된 상호연결성에 더하여 삼림 벌채와 도시화, 집약적 영농, 화학적 오염물질의 살포, 광범위한 불법적 야생동물 밀매와 자연적 생태체계의 파괴와 함께, 인간의 지속적이고 과도한 자연속 침범이 동물에서 (인간을 포함한) 동물에게로 전염병과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는 데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에서 생겨난 질병의 증가가 자연세계에 대해 증대되는 인간의 잠식(활동)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와 함께 나란히 일어나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은 하느님에 의한 “보복”행위가 아니며, 우리 모두 자연에 대해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로 접근하라는 필사적 요청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 하늘과 땅의 창조주, 모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만드신 분, 우리 영혼과 몸의 의사이신 분이 목숨을 잃은 이들에게 안식을 주시고,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강하게 해주시며, 그 가족과 친지들을 위로해 주시고, 사심없이 봉사하는 의료와 보건 현장의 필수요원들을 도와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시기는 지나갈 것이고, 팬데믹은 점차 진정될 것이며, 하느님이 모든 상처를 치유하실 것입니다. 봄의 기운이 이미 감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만물 안에 있는 깊이의 차원을 발견하고, “선한 변모”를 경험하며, 희생과 연대성에 더불어 생명과 건강이라는 신적인 선물의 가치에 감사하면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제 4차 할키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지는 숙고(熟考)와 토론이 서로에게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주면서 함께 더불어 일을 해나가는 신선하고 생산적인 방법들을 펼쳐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이 “라이브”로 참여하든지, 또는 녹음된 것을 듣든지간에 우리는 모두가 마음과 정신의 진정한 회심을 위한 새롭고 필수적인 방법을 개시하도록 영감받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이 복을 내려주시길 빌며!
-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 이제껏 할키 정상회의는 1차(2012년, 주제: 전지구적 책임성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2차(2015, 주제: 신학, 생태학과 말 - 환경과 문학, 예술에 대한 대화), 3차(2019, 주제: 신학적 형성과 생태적 인식)에 걸쳐 열렸다. 4차 회의의 주제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팬데믹과 함께 살며 펜데믹에서 배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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