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우리

코로나19의 대유행과 환경

ttoza 2021. 2. 7. 16:28

 

지난해 3월, 코로나로 봉쇄된 영국 웨일즈 지방의 한 해안가 마을(Llandudno)에 나타난 야생 염소떼

 

미국의 타임지는 2020년을 역사상 최악의 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며, 지난해에 우리가 경험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2021년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1년은 정말로 더 나은 해가 될까요?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습니다. 만일 백신접종이 새해에 희망처럼 들린다면, 벌써 또 새로운 의문이 일어납니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변이에 효과적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것은 가능할까?’ 또는 바이러스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을 배워야만 할까?’

 

한 해동안 우리가 맞서 싸워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은 여러나라의 경제에 깊은 충격을 주었으며, 사업상으로만이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세계 전체로 번진 경제적 위기는 사회적 위기를 더 깊게 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과 결과도 볼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다음의 물음이 생겨납니다. ‘사람은 그저 경제적 동물일 뿐인가?’ 그러나 동시에 코로나19의 대유행은 또한 인류와 자연환경의 깊은 관련성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6월의 글에서 강조했듯이, 작년 3-4월 전세계에서 이루어진 봉쇄로 말미암아 환경에 긍정적인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 공기오염이 줄어들고, 물이 깨끗해졌으며, 동물들이 강과 만(), 항구과 숲, 그리고 심지어는 오래도록 보이지않던 도시에까지 다시 나타났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자연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되찾았으며, 이로써 생태적 위기와 위협(특별히 지구온난화!)에서 자연환경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서 배워야만 할 교훈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위해서는 (이제까지 해온) 삶의 방식이 완전히 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지금까지의) 우리와 자연의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신경정신의학자 보리스 시룰닉(Boris Cyrulnik: ‘벼랑끝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2007]의 저자)은 자신의 최근 저서 영혼들과 계절들: 심리생태학’(2021)에서 우리의 뇌에 미치는 환경의 충격을 지적하고, 기후와 지리, 지형이 어떻게 우리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사람과 환경 사이에 조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쓰기를, “우리의 문화는 나침판(컴퍼스)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직접 보며 항해하고, 행사나 축제, 모임 등에 의해 자극받고, 바람이 부는대로 방황하며 떠돕니다. 하지만 우리는 방향을 잡아야만 하는데, 왜냐하면 인간이 자연 위에 있지 않으며, 동물보다 우월하지 않고, 바로 자연 안에 있음을 이제 막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적응한 결과인 (자연에 대한) 지배는 오늘날 그저 불행만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의 별(!)은 지구와 생물세계의 일치를 향한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을, 다르게 살며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 삶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도록 주어진 기회로 바라봐야만 할 것입니다. 변모해야만 한다는 긴급한 요청이 주어진 것이며, 이는 단지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것이거나,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려는 수동적 욕망이 아닙니다.

 

오래전 알렉산더 슈메만 신부님이 예언적으로 잘라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오늘날 우리가 깊은 위기 속에 빠져 있음을 아무도 의심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단지 정치적 위기나 경제적 위기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영적인 위기입니다...... 영들을 분별하십시오! 이 세상에서 활동하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도, 익명의 비인격적 현상도 아니기에 이것은 영적인 분별입니다. 모든 것 뒤에는 인격적 현존이 있습니다...... 싸움이 이 세상 안에 있다고 믿는 것을 결코 멈추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 투쟁은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구조와 체계들 사이에 있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그 투쟁은 인격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영입니다. 그것은 악마의 영입니다. 이런 점에서 힘들어 보이고 심지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더라도, 악에 대한 모든 인격적 승리는 전체 상황에 대해 영향과 충격을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반복함으로써 미래에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날이 지난날보다 더 못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인류가 하느님의 창조물과 갖는 관계의 진심어린 (정신적) 변화[메따니아: 생각의 변화, 회심]를 위한 기회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회는 연대성과 인류애, 절제, 냉철함과 진지함, 감사, 정의, 평화의 예언자적이고 성령의 감화를 받은 소리를 우리 교회에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 (게차) 텔메소스의 대주교(세계총대주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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