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과 수도생활

사랑의 포도

ttoza 2022. 3. 1. 23:06

 

 

어느날 한 방문자가 잘 익은 포도를 가지고 수도원을 찾아왔다. 이 선물을 받은 수도원장은 포도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원로 수도자에게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에게로 보냈다.

 

원로 수도자는 고맙게 생각하였으나 아픈 사람이 있는데 늙었다고 해서 이것을 내가 먹을수 있겠는가 하여 아파 누워있는 수도자에게 포도를 보냈다.

 

포도를 받은 아픈 수도자는 그것을 수도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며 많이 수고하고 있는 수도자에게 보냈다.

 

이 포도를 받아든 수도자는 그 뜻은 고마웠으나 수도원장님이 계시는데 자기가 그것을 어떻게 먹을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수도원장은 자신은 돌보지 않고 수도원의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수고하고 계시지 않는가... ' 이렇게 생각한 그는 바로 수도원장에게 그 포도를 가져다 드렸다.

 

수도원장은 포도를 보고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도로 돌아온 경위를 듣고는 대단히 감탄하며 수도자들간에 이런 사랑이 있게 해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 정교회 주보(1998. 8. 23일자) 1면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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