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35

성 마리아 (스코브초바, 1891-1945) 1

2004년 1월 18일 콘스탄티노플 세계총대주교청의 거룩한 시노드(주교회의)는 마리아 스코브초바 수녀를 그녀의 아들 유리, 가깝게 일했던 디미뜨리 클레피닌 신부, 친한 친구이며 협력자인 일리야 폰다민스키와 함께 성인으로 공표하였습니다. 이들 네 사람은 모두 독일의 나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사망하였습니다. 흔리 '파리의 마리아'라고 불리는 마리아 성인의 생애에 대해 쓴 미국의 정교인 작가 짐 포리스트(1941-2022)의 글을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실으려고 합니다. "제아무리 많은 생각도, 만일 그것이 끝까지 그리고 예외가 없이 이루어지는 사랑이라면 결과적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두 단어보다 더 위대한 진술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11

40. 세 가지 연속적으로 인상 깊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가다라 지방의 돼지떼에 대한 복음서(마태오 8:28-34)를 읽는 것이고, 둘째는 대성당 안에서 어떤 광인(狂人)을 지켜보는 것, 그리고 셋째는 베르자예프(N. A. Berdyaev, 1874-1948. 종교 사상가이며 작가. 혁명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던 러시아 지식인들 가운데 유명한 인물이었다.)의 '인간의 운명‘(1931년)에서 악과 자유에 대한 장(章)을 읽는 것입니다. “자유는 신에 의해 창조되지 않았다. 그것은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것이며, 시작이 없다.” 그러므로 피조물의 자유를 위한 책임은 창조주 하느님에게서 제거되었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이면서 동시에 혼돈(자유)의 자식입니다. 비존재가 존재가 되기로 자유로이 동의하였습니다..

사랑의 포도

어느날 한 방문자가 잘 익은 포도를 가지고 수도원을 찾아왔다. 이 선물을 받은 수도원장은 포도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원로 수도자에게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에게로 보냈다. 원로 수도자는 고맙게 생각하였으나 아픈 사람이 있는데 늙었다고 해서 이것을 내가 먹을수 있겠는가 하여 아파 누워있는 수도자에게 포도를 보냈다. 포도를 받은 아픈 수도자는 그것을 수도원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며 많이 수고하고 있는 수도자에게 보냈다. 이 포도를 받아든 수도자는 그 뜻은 고마웠으나 수도원장님이 계시는데 자기가 그것을 어떻게 먹을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였다. '수도원장은 자신은 돌보지 않고 수도원의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수고하고 계시지 않는가... ' 이렇게 생각한 그는 바로 수도원장에게 그 포도를..

희망과 긍정성

아기들은 본능적으로 무엇이든 움켜잡고 낚아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마스크는 필수적인 보호장비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살기위해 내 마스크를 부여잡거나 필요로 한다면... 의사 사메르는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도리어 웃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위험에 노출된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둘 다 긍정과 희망의 끈으로, 그리고 아마도 연대와 협력의 마음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생명은 이런 것일찌도 모른다. 무엇이라도 부여잡는 강력한 힘, 그리고 양보하고 함께 웃음짓는 여유... 또는 이 모든 것의 종합...

파이시오스 성인 4

그리스도인은 광신적인 되어서는 안됩니다. 도리어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과 세심한 마음을 지녀야만 합니다. 지각이 없고 사려깊지 못하게 말을 내뱉는 사람은 비록 그들이 옳다고 할찌라도 해를 끼칠수 있습니다. 교회의 길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 길은 율법주의자의 길과는 다릅니다. 교회는 모든 것을 관용으로써 바라보며, 그(녀)가 무슨 일을 하였든지 또는 그(녀)가 아무리 죄를 지었든지 (상관하지 않고) 각각의 사람을 도와주려고 합니다. - 성 파이시오스 아토스산의 수도자(1924-1994)

제 4차 할키 정상회의

제 4차 할키 정상회의(Halki Summit)* 2021, 1, 26-28 화상토론회(Webinar) 형식으로 진행 ----- 바르톨로메오 세계총대주교의 기조연설 할키 정상회의의 온라인 개회식에 여러분을 초대하게 된 것은 매우 특별 하며, 이번 회의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토의하는 연속적 모임의 넷째가 됩니다. 이 회의는 거의 30년에 이르는 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의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배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할키섬의 이름을 따라 붙여졌는데, 이 섬은 세계총대주교청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주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희망의 언덕’으로 알려진 섬 언덕의 꼭대기에는 역사적이고 장엄한 총대주교청립 신학교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은 1970-1971년의 학기를 마친 이후로 꼭 5..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5

10. 무엇이 우리의 영적인 힘을 증가시키는가? (싸워서) 극복된 유혹입니다. 11. 유한한 존재인 우리 안에 있는 무한한 것, 곧 사랑의 현존이 무한하신 분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죽음을 갈망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12. 이토록 어두운 우리의 삶 속에서조차 하느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며, 도리어 그분은 우리의 기도 속에서, 신비의 성사 속에서,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그분이 우리와 친교를 나누신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13. 삶은 값지고 아주 특별하며 고유한 선물이지만 우리는 어리석게도 부주의하게 삶을 낭비하며, 삶의 덧없음을 잊어버립니다. 우리는 지나간 과거를 그리워하고 동경하면서 뒤돌아보거나, 그렇지 않으면 삶이 실제로 시작될 것처럼 보이는 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