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순절

독일 정교 주교들의 사목서신

ttoza 2025. 3. 13. 11:53

 

 

 

독일의 정교 주교들이 신자들에게 보내는 대사순절 사목서신

 

독일의 정교회 주교들이 최근에 대사순절의 영적 의미를 강조하는 사목서신을 신자들에게 보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전쟁과 위기, 불의로 얼룩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해와 폭력, 두려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단지 평화를 위해서 기도할뿐 아니라 평화를 이루기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부름을 받고 있습니다. 사순시기는 참된 평화가 그저 무기를 들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영적 전쟁으로서의 금식

대사순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영적으로 준비하는 중요한 시간이며, 회개와 기도와 자선을 행하는 시기입니다. 교인들은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불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세상 속에서 금식과 회개와 자선의 행위들을 통해 주님에게로 더 가까이 다가가라는 교회의 부름을 받습니다.

 

금식은 정교회의 전통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음식을 절제하는 것 이상으로서,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떼어놓는 파토스*1들에 저항하여 싸우는 영적인 투쟁입니다.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줄임으로써 우리는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것, 곧 우리의 삶 속에 하느님이 함께 하시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회개로 나아가는 길인 금식

금식은 회개로 나아가는 길이며, 우리 영혼을 하느님께로 더 가까이 데려다줍니다.

 

사순절은 되돌아오는 때입니다. , 사순절은 우리가 언제나 하느님 앞으로 와야함을 일깨워줍니다. 인간은 약하며 자주 넘어지지만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과 연대하는 것

주교들은 연대를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교회의 선교를 강조하면서, 또한 병든 이들과 난민들을 잊지 말도록 교인들에게 요청하였습니다.

 

교회는 특별히 어려움에 처한 이들, 곧 병자들, 난민들, 박해받는 이들을 돌보라고 요청합니다. 많은 우리의 형제, 자매들이 자신들의 신앙 때문에 차별과 박해를 겪고 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지원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하겠습니다.”

 

기도: 금식하는 영혼

대사순절 동안에 자주 하는 시리아인 성 에프렘의 기도*2는 사랑과 겸손, 하느님께로 마음을 여는 것, 기쁨과 희망으로 기꺼이 금식을 행하는 힘을 달라고 간구합니다.

 

기도는 금식하는 영혼입니다. 기도가 없으면 금식은 공허하고 의미가 없습니다. 이 거룩한 기간에 우리는 기도생활의 깊이를 더하며, 교회의 예배에 참여하고, 침묵속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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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토스(πάθω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고 번역한다): 신학적으로는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인 욕망과 격정을 뜻함. 또는 루마니아의 신학자 드미뜨루 스타닐로아에(1903-1993) 신부의 정의를 따른다면, ‘유한한 인간과 사물에 대한 끝없는 집착을 가리킴.

 

*2 시리아인 에프렘 성인(4세기의 교부)의 기도:

 

우리 생명의 주이시며 스승이시여, 저를 게으름과 실망(또는 쓸데없는 호기심), 권력에 대한 욕망과 헛된 말에서 멀리해 주소서.

 

그리고 주의 종에게 정결과 겸손과 인내와 사랑을 주소서.

 

주이시며 임금이시여, 저로 하여금 제 자신의 허물들을 알게 하시고, 제 형제를 판단치 않게 하소서. 주는 대대로 영광을 받으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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