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정교 여자성인
가브릴리아 원장수녀(1897-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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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전기는 아주 놀라운 여러 기적들을 포함한다.(그러나 강조하지는 않는다!) 허나 그녀의 영적 자녀 중 하나가 내게 말한대로 그녀를 아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적은 바로 그녀 자신의 존재이며, 또한 모든 이들 하나하나를 향해 세심하게 베풀어지는 그녀의 사랑이었다. 가브릴리아 수녀는 이렇게 적었다. ‘어머니 가브릴리아의 삶 전체는 주님을 향한 성가였으며, 그분의 사랑에 대해 바쳐진 불타는 봉헌이었다.’
어머니 가브릴리아의 다정하고 친절하며 개방적인 성격은 조용하지만 변함없는 수련과 그리스도의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를 깊이 인식하는 생활에 의해 길러졌다. 거리낌없이 자신을 바쳐 다른 이들을 위한 일을 할 때조차도 그녀는 자신의 봉사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라고 느꼈다. 1967년부터 1969년까지 그리스의 새 예루살렘 수도원(New Jerusalem Monastery)에 있을 때에 그녀는 노인요양원(Old People's Home)에 거주하는 이들과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물리치료를 베풀었다.
어머니 가브릴리아의 삶은 우리가 아주 흔히 기도와 봉사, 사색하고 명상하는 생활과 행동하는 생활 사이에 만들어내는 무의미한 구별과 차이들을 없애버렸다. 그녀는 교회와 사회, 그리스도교적 삶, 또는 다른 것에 대한 어떤 이론도 펼치지 않았다. 그녀가 지닌 유일한 ‘프로그램’은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비롯되는 사랑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이었으며, 그 사랑이 명령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어떤 때에는 ‘사회적 행동’으로, 또 다른 때에는 ‘은둔자적인 정적’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양자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은데, 그것은 그 원천이 같은 것이었던 까닭이다.
‘사랑의 금욕주의자’(가브릴리아 원장수녀에 관한 책)에 담긴 가장 귀중한 부분들 가운데 하나는 그녀의 빛나는 ‘가르침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그 가르침들 중에서 아래의 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옮겨 적는 것보다 더 멋진 끝맺음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만일 그리스도의 겸손이 우리 삶의 방식이 된다면, 그 어떤 곳이든 부활의 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