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순절

기도의 노력

ttoza 2024. 3. 17. 23:23

 

폴란드 동부 벨로루시 국경 근처의 자블렉즈나(Jableczna)에 있는 성 오누프리오스 수도원에 모인 사람들

 

기도의 노력

교회는 부활을 준비하는 대사순절 기간에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도 십자가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권유합니다.

 

- 그러면 어떻게 준비하라는 것입니까?

- 각자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 그러면 무엇으로 마음을 깨끗하게 할수 있습니까?

- 기도와 금식, 고백성사와 자선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집과 성당, 그리고 여러 모임에서 날마다 기도를 합니다. 그런데 기도는 어떤 때에는 쉬운 것 같으나 어떤 때에는 아주 어렵습니다. 형식적으로 하는 기도는 쉬울 수 있겠지만, 마음 깊은 데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기도는 정말로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토스산에서 어떤 방문객이 은둔 수도자의 동굴을 찾아갔다가 거기서 하루밤을 묵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수도자들의 기도생활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슨 힘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이니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문객의 생각을 알고 있던 수도자는 오늘밤에 한 번 해보면 어떻겠는가 하고 권하면서, 정해진 시간동안 반복적으로 허리를 깊이 굽히는 절을 하면서 꼼보스끼니(기도할 때 쓰는 매듭으로 된 끈)의 매듭 하나하나를 넘기는 수도자들의 기도 규칙을 알려주었습니다. 방문객은 수도자가 가르쳐준 규칙대로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수도자가 물어보았습니다. “이 사람아, 그래 어떻던가? 할만 하던가?” 방문객은 겸연쩍은 표정을 하고는, “수사님, 할 말이 없습니다. 언제나 날이 샐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잠은 쏟아지지지요. 온각 사악한 악령의 생각들은 쳐들어오지요. 차라리 하루 종일 땅을 파는 것이 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수도자는, “하하, 힘들이지 않고 되는 일이 있는가? 이 사람아, 기도도 마찬가지라네. 더군다나 순수한 기도는 말할 것도 없지. 그래서 기도의 열매와 은사 또한 그렇게 큰 것이라네.”라고 말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마음의 고통과 싸우면서도 굽히지 않고 더욱 열렬하게 기도하셨다. 그러는 동안 핏방울 같은 땀이 뚝뚝 흘러 땅에 떨어졌다.”(루가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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