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생각
두 눈을 감으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정확히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가지고 있던 돈의 양이며, 또한 내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될 때 가지고 갈 돈의 양이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자녀들에게 맡겨진 모든 것은 이 세상에서 지혜롭게 쓰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들이다. 모든 악의 뿌리라고 불려져 온 돈은, 가장 먼저 하느님의 일을 위해 바쳐지고 그 나머지 것이 우리 가족과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쓰여질 때 비로소 죄에서 벗어나 새롭게 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남에게 주기를(베풀기를) 바라신다. 기도와 금식, 예배가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종의 ‘선택’이거나 개인적인 ‘기호(嗜好)’가 아닌 것처럼 주는 행위 또한 마찬가지이다. 주님께서는 ‘너희가 줄 때’(when), ‘너희가 금식할 때’, ‘너희가 기도할 때’라고 말씀하셨지 ‘너희가 만일(if) 준다면', '너희가 만일 금식한다면', '너희가 만일 기도한다면’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마태오 6:2-6, 16-18 참조)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구체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라고(표현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이것은 돈만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재능, 물 한 그릇, 한 마디 말이나 따뜻한 시선도 포함한다. 이것들은 모두 결국 하느님의 선물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