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트리폰 수도원장 6

ttoza 2019. 2. 13. 20:40


Photo from Ukrainian Orthodox Church School Camp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 트리폰 수도원장(6) -

 

 

겸손하고 영적으로 적극적인 사람은 성경을 읽을 때,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과 관련시킬 것이다.” (성 마르코 금욕가, 5세기)

 

 

참으로 우리 자신만을 탓해야할 때, 우린 모두 다른 사람을 탓하는 타고난 경향이 있다. 우리 자신의 죄와 단점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는 쉽다. 그러나 영적인 발전은 겸손하고 깊이 뉘우치는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의 신앙은 가르쳐준다. 우리의 잘못에 대해 남을 비난하는 한, 우리는 영적인 길에서 발전하지 못하고 침체된 상태로 있게 된다. 거룩함을 향한 진보는 우리가 오로지 우리 자신의 결점만을 바라볼 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성인들의 삶이 분명하게 증언해준다.

 

남의 잘못이나 악을 바라보는 것은 훨씬 더 편하고 기분 좋은 것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은 다른 이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자신의 행동을 바꾸고, 성령이 우리의 타락한 본성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대단히 중요한 일을 포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의 잘못만을 바라보게 되면, 우리의 자아를 만족시키는 교만이 더 강하게 자라도록 방치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자기만족에 부풀어 있으며, 헛되고 근거없는 자만에 빠져들게 된다.

 

반대로 우리의 부족함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마지막 심판 때까지 우리의 영혼을 지키게 되고, 삶의 끝날까지 깨어있게 된다. 우리의 잘못에서 눈을 떼어 이웃의 죄에 집중할 때, 우리는 회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빼앗겨 버린다. 우리의 마지막 날과 시간을 모르는 까닭에 우리는 매 순간 순간을 마치 우리의 마지막인 것처럼 여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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