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트리폰 수도원장 5

ttoza 2019. 2. 12. 20:40





종말을 맞을 준비

- 트리폰 수도원장(5) -

    

그리스도인들은 적그리스도가 올 것이라는 것을 점점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말미암아 많은 신자들이 파멸과 비운의 감정에 사로잡히곤 하는데, 이를테면 경제적 침체, 극단적 이슬람의 출현,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 사회적 규범과 기준이 무너지는 것 등을 종말에 대한 예시처럼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데 1세기에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이 시대의 마지막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래야 한다. 인류의 타락이후로 하느님의 사람들이 투쟁해온 것처럼, 우리도 어둠의 권세에 대항하여 싸우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련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 말씀하신대로 오직 성부 하느님만이 그 날과 그 시간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우리의 마지막 때를 알지 못한다. 이제 67세인 나는 나의 마지막 때가 다가옴을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잘 인식하고 있다. 내 친구들은 하나 둘, 혹은 병으로 혹은 예고도 없이, 점점 더 많이 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어느 순간엔가는 주님 앞에서 우리가 살아온 삶에 대해 말씀드릴 준비를 해야만 한다. 회개할 시간이 따로 있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우리 대부분은 알지 못하는 시간에 마지막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이 마지막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리는 책임있는 마지막을 준비해야만 한다. 끝내 그리스도는 악을 이기실 것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지금, 우리는 선한 싸움을 싸워야만 하고, 이로써 우리 또한 악에 대항하여 승리할 것이다. 우리의 삶은 전적으로 영적인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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