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 이삭 성인에 대한 소개 1
앞으로 몇 주 동안은 7세기에 살았고, 동방교회의 위대한 작가 중 한 분인 성 이삭 시리아인이 남긴 글과 가르침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늘날 누군가 그리스의 아토스 성산에 가서 수도사들에게 “혹시 영적인 작품들 가운데 누구의 것을 추천하시렵니까?”하고 묻는다면, 언제나 첫째로 듣는 이름들 가운데 이삭 성인의 이름도 있을 것입니다. 정교의 영성에 끼친 성인의 영향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매우 큽니다. 그러나 이런 영향은 단지 수도원에만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 성인의 자취는 러시아의 대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들 속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삭 성인은 주후 600년대 초 카타르(아리비아 반도 북동쪽 해안가 지역)에서 태어나셨습니다. 660년 무렵에 아주 짧은 기간 동안 니느웨(오늘날의 이라크 북부지역)의 주교였던 성인은 이내 공적인 생활에서 물러나 수도원의 고요함 속에서 사셨습니다.
성인의 작품을 읽노라면 그의 가르침이 기독교적이고 정치적인 것뿐 아니라 언어적이고 문화적인 것까지 온갖 종류의 한계들을 넘나들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성인의 글을 번역한 수많은 출판물들이야말로 동방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성인의 저술들이 지속적으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인의 작품이 성인이 사셨던 7세기와 현대 21세기 사이의 커다란 간격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독자들에게 달려있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복음서에서처럼 한 번 들으면 결코 잊혀지지 않는 성인의 말씀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마치 바다에 던져진 한 줌의 먼지처럼 인간의 죄도 하느님의 자비와 섭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예수님 자신이신 사랑의 빵을 먹은 사람은 행복하다.”와 같은 말씀들입니다.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지닌 마음을, “모든 창조 세계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마음”이라고 묘사한 성인의 글을 읽은 사람은 그런 표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겸손한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 동물들이 다가오는 것을 그린 성인의 글을 읽을 때면, 요르단 강의 예라시모 성인(4세기)이나 사로프의 세라핌 성인(19세기), 그리고 20세기의 파이시오스 성인과 뽀르피리오스 성인을 떠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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