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인 이삭 성인(7세기)에 대한 소개 2
이삭 성인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그는 수도사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동료 수도사들을 위해 글을 썼습니다. 성인의 가르침은 분명한데 그것은 바로, ‘사랑이 없는 금욕가(수도사)는 열매가 없는 나무’라는 것입니다. 성인은 우리가 몸의 팔과 다리처럼 서로 연결된 존재이며, 우리의 삶은 곧 우리 형제자매들과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십자가의 경험과 이 세상에 대해서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이미 지금 이곳 지상에서 부활의 기쁨을 발견합니다. 이 기쁨을 통해 우리는 우리를 옭아매는 모든 결박들에서 풀려나 장차 올 세상(하느님의 나라)을 미리 맛봅니다.
궁극적으로 이삭 성인이 바라본 것은 모든 창조 세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되는 것입니다. 파충류를 포함한 동물들도 그런 회복의 한 부분을 이룹니다. 성인이 사막에 살았으며 따라서 실제로 뱀을 만나기도 했으리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심지어는 악마조차도 제외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작동하고 있는 사람은 악마들을 위해서도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 살았던 러시아인 수도사, 아토스 성산의 실루아노스 성인에 얽힌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누군가가 무신론자들에 대한 영원한 형벌에 대해 말했을 때, 성인은 그냥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랑은 그런 것(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무신론자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해야만 합니다.”
성인은 하느님의 크나큰 은총에 대한 경험으로 완전히 압도되었으며, 죄와 죽음이 극복된 이후에 그 은총이 우리를 새로운 생명으로 들어 올리고야 말 것이라는 사실에 몹시 놀라워했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이 있는 한, 절망이 들어설 자리는 없습니다. 만일 사람의 죄가 크다면, 하느님의 사랑은 언제나 그보다 더 큽니다.
21세를 살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말을 건네는 다양한 성인의 가르침들을 여러 편 골라보았습니다. 이 글들은 모두 수도사들이나 수도생활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전적으로 그런 상황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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