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불평하는 사람

ttoza 2019. 6. 25. 18:53

odysseas elyti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오디세아스 엘리티스(1911-1996: 1979년 노벨문학상 수상)




불평하는 사람

  

- 그리스의 시인 오디세아스 엘리티스가 쓴 글 -


 

당신은 살아가면서 어떤 것이든지 고마워하지 않고 도리어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해대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인가요?

 

이를테면 당신은 토요일을 맞이하려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그리고는 더 쉬기 위해서 일요일을 기다립니다. 그 다음에는 이런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래서 또 휴일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휴일이 오는데, 당신에게는 그 또한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당신은 더 굉장한 순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당신은 운이 좋은 편이 아니며, 삶은 당신에게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삶에서 어떤 것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축복받았다고는 결코 느끼지를 못합니다. 이를테면 건강과 가족, 친구들, 직장, 그리고 당신이 무엇인가 중요한 존재로 창조되었다거나 당신 자신은 존재할 이유가 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활동 등 말입니다.

당신은 물질적으로 많이 소유하지 못했다고 불평합니다.

그러나 많이 소유한다고 해도, 아마 당신은 여전히 더 원할 것입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안다고 믿고, 그래서 남의 말은 결코 듣지를 않습니다.

슬픔과 절망을 그러모으고는, 날마다 더 우울하게 잠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나는 날마다 당신을 이해하고자 당신 신발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힘겹게 애씁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실패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주어진 삶을 감사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도리어 슬픔이 힘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주 정직하고 순수한 눈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며, 매정하고 냉혹한 일이 덮칠 때조차도 그러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모든 것을 다 배울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들은 결코 지치지 않고 모든 것 안에서 아름다움을 바라봅니다. 비오는 날 비치는 햇빛 속에서, 산 속에서, 나무 속에서, 보잘 것 없는 꽃 속에서, 강둑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조용한 별들 속에서,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흑백사진 속에서, 붉은 노을 속에서, 간간이 들리는 음악 소리 속에서....

그리고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물의 창조주께 영광을 드립니다.

 

나 어떤 일이 있어도 주를 찬양하리라. 주를 찬양하는 노래 내 입에서 그칠 날이 없으리라..... 너희는 주의 어지심을 맛들이고 깨달아라. 그에게 피신하는 자는 복되다.”(시편 34)


'짧은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질문과 대답 2  (0) 2019.09.13
질문과 대답 1  (0) 2019.09.13
섣불리 판단하지 않기  (0) 2019.06.18
트리폰 수도원장 7  (0) 2019.03.05
트리폰 수도원장 6  (0) 201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