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남을 판단하지 않기

ttoza 2019. 11. 29. 11:37


Comfort in Affliction


남을 쉽사리 판단하지 마십시오.

 

어떤 의사가 긴급히 한 아이의 수술을 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 들어왔다. 그는 얼른 옷을 갈아입고서 수술실로 향했다.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던 아이의 아버지가 의사를 향해 소리쳤다. ‘왜 이리 늦었습니까? 내 아들이 다 죽어가고 있는 걸 모르시나요? 의사로서 책임감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러나 의사는 침착하게 웃음을 머금고 대답하였다. ‘미안합니다. 밖에 있다가 최대한 빨리 달려온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으니 진정하십시오.’

 

진정하라고요? 지금 놀리는 겁니까? 만일 당신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의 아버지는 짜증스런 투로 말하였다.

 

의사는 다시 차분하게, ‘성경에서 욥은 흙에서 온 몸 흙으로 돌아가리라고 말하였습니다. 의사라고 생명을 마음대로 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최선을 다할 터이니 아이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수술은 오랜 시간 지속되었다. 밤늦게서야 수술실에서 나온 의사는 기다리던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모든 것이 잘 되었습니다. 아드님은 건강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의사는 옷을 갈아입고 병원문을 나섰다.

 

왜 저리 거만합니까?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줄 시간이 없나요?’ 아버지가 간호사에게 물어보았다.

 

간호사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하였다. ‘지난 밤에 그의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우리가 전화했을 때, 그는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어요. 이제 댁의 아드님을 살렸으니 다시 자기 아들 무덤 곁으로 가서 영원한 작별의 인사를 하려는 것이겠지요.’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비판하기는 쉽고,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자제하긴 어렵다. 다른 이의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가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 우린 결코 알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도, 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마태오 7:1) 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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