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 6

길을 떠날 준비

주님은 교만한 영혼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교만한 영혼은, 비록 아무리 많은 책을 읽는다해도 결코 하느님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교만으로 인해 성령의 은총이 들어설 자리를 내주지 않기 때문이며, 반면에 하느님은 겸손한 영혼에게만 나타나시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우리 영혼이 신앙의 길을 떠나도록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제 불신자에게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십시오. “주님, 만일 당신이 계시다면 저에게 빛을 비춰주세요. 그러면 제가 저의 온 마음과 영혼을 다해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이제 이 겸손한 생각과 하느님을 섬길 준비가 된 이에게 주님은 곧바로 빛을 비춰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은총이 그 사람의 영혼 안에서 증인이 될 것이며, 그는 온 세상을 향해 이렇게..

뜨리오디온 2024.03.15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10

35. 신앙은 부정적인 논쟁술과 정신에 의한 시련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그런 시련을 견뎌낼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해야만 할 것은 우리 영의 나약함, 곧 ‘마음의 배신’(러시아의 종교사상가이며 작가이고 ‘슬라보필레[Slavophile] 운동’[러시아의 미래발전이 러시아 초기역사에서 비롯된 가치와 제도를 기초로 하여 이루어지길 바랬던 19세기의 지적인 운동. 역자주]의 지도자인 이반 키리브스키[Ivan Kireevsky, 1806-56]의 표현)입니다. 36. 믿기 위해서 증거를 요구하는 사람은 잘못된 길에 있는 것입니다. 신앙은 자유로운 선택입니다. 증거를 바라는 욕망, 심지어는 우리 자신에게도 숨기워진 욕망이 있는 곳은 그 어디라 할찌라도 신앙이 없습니다. 신적인 현현(顯顯)에 대한 증..

성 이그나티오스 브리앙카니노프 1

교만은 신경을 휘저어 뒤집어놓고, 피를 가열하여 달구며, 상상력을 자극하고, 삶이 타락한 상태에 있도록 합니다. 반대로 겸손은 신경을 안정시키고, 피의 흐름을 조절하며, 터무니없는 생각들을 억제하고, 타락한 삶을 멈추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온 생명을 선사합니다. - 성 이그나티오스 브리앙카니노프(1807-1867, 러시아의 주교)

성 테오판 은둔자

세르비아의 빠블레 총대주교(1914-2009) 걸핏하면 화를 잘내는 너의 본성을 극복하도록 힘써라. 이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 번역함)는 너의 실제 의지, 욕망, 능력을 거슬러 행동한다. 그러나 교만이 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한, 너는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이 바로 이 교만이다. 할 수 있다면 네 집 문앞에서 교만을 발로 차버리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말라고 말하라. - 성 테오판 은둔자(1815-1894, 러시아 탐보프의 주교)

교부들의 금언 2017.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