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수도원장의 대화 한번은 악마가 수도원장에게 나타나 말하였습니다. “나는 당신네 수도사들이 일하면서 서로 싸우게 하려고 하루종일 애를 썼지요. 하지만 이제 모두를 내 뜻대로 쳐부수고 패배를 안겨주리라고 생각할 때, 불행하게도 매일밤마다 수도사들이 내 일을 망쳐버린답니다. 내 덫과 그물망을 말입니다.” 수도원장이 되물었습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요? 수도사들이 당신의 덫과 그물망을 어떻게 망친단 말이요?” 그러자 악마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석후소과를 마치고나서 모두들 무릎을 꿇고 서로 용서를 구하더란 말입니다. 수도원장의 용서와 축복을 청하고 나서야 각자의 방으로 가서 쉬더군요.” 수도원장과 악마 사이에 있었던 이 대화는 사탄의 유혹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곧, 겸손과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