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이야기들' 시리즈는 현재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한국정교회를 위해 일하고 있는 그리스인 봉사자 아타나시아(Athanasia Kontos) 선생님이 2014년부터 '정교회주보'에 싣고 있는 것을 다시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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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창가의 사랑
심각한 질병에 걸린 두 남자가 같은 병실에 있었습니다. 한 남자는 하루 한 번 폐에서
물을 빼내기 위해 일어나 앉곤 했습니다. 그는 창가의 침대였습니다. 다른 남자는 전신마비로 온 종일 누워있어야만 했습니다. 두 사람은 몇 시간씩 아내와 가족들, 자신들이 했던 일, 군복무, 휴가 갔던 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창가의 남자는 일어나 앉게 되면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동료 환자에게 이야기를 해주곤 했습니다. 창밖에는 호수가 있는 공원이 있었고, 거기에는 오리와 백조가 노닐거나 아이들이 작은 보트를 타고 있기도 했고, 꽃들과 도심 속 높은 건물들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온 몸이 마비된 채 누워지내는 다른 환자는 동료가 들려주는 병실 바깥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기대에 부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은채 그 모든 모습들을 하나하나 그려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날이 흘렀습니다 ...
그러던 어느날 아침, 여느때처럼 병실에 들어온 간호사는 창가의 환자가 숨을 거둔채 평화로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그 환자에 대한 모든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상황이 정리된 뒤, 동료 환자는 자신이 창가로 자리를 옮겨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간호사는 기쁜 마음으로 그 환자를 창가로 옮겨주고는 병실을 떠났습니다.
이제 전신이 마비된 그 환자는 아주 힘겹게,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창밖의 아름다운 실제 세상을 보려고 애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너무도 힘든 과정이었으나, 그는 마침내 상체를 들어 밖을 바라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창밖으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높은 담만이 가로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먼저 죽은 동료환자가 어떻게 실제로 있지도 않은 창밖의 풍경들을 그토록 실감나게 이야기해줄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간호사는 대답하였습니다.
‘그 분은 창밖의 담조차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었답니다.’
이 뜻밖의 대답에 다시 한 번 더 놀란 그에게 간호사는 말하였습니다.
‘사랑은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놀라운 방법을 찾아내지요. 그 분은 당신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바울로 사도는 ‘사랑은 친절하다’(고린토 1서 13:4)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누군가를 위해 작지만 친절한 일을 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우리네 삶도 더 복되고 의미있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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