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것의 가치
물질과 금전적인 부를 강조하는 사회 속에 사는 우리는 때때로 소유물들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내 물건’을 위해 과도한 애정을 쏟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땅의 것에 몰두하면 할수록 하늘의 것에는 그만큼 더 낯설어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래의 이야기는 (물질에 대해) 무심하게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한 훌륭한 본보기이다.
어느날 밤, 도둑들이 한 수도자의 은둔처로 갔다.
‘네 물건을 가져가려고 왔다.’ 도둑들은 사나운 말투로 수도자에게 말했다. 그러나 수도자는, ‘들어와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져가시오.’라고 침착하게 대꾸하였다.
도둑들은 가난한 수도자의 방에 있는 물건을 하나도 남김없이 빼앗아서는 서둘러 떠나버렸다. 그러나 미처 천장의 대들보에 매달려 있던 작은 보온병을 가져가는 것은 잊어버렸다. 수도자는 얼른 그것을 잡아 내려서는 도둑들의 뒤를 따라 달려갔고, 큰 소리로 외쳐서 그들을 세운 다음 말하였다. ‘형제들이여, 어서 와서 이것도 가져가시오.’ 그리곤 멀찌기서 작은 보온병을 보여주었다.
도둑들은 수도자가 자신들을 용서할 뿐 아니라 도리어 남아있던 물건마저 들고 쫓아와 가져가라 하는 것을 보고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리곤 그에게 다가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모든 물건을 되돌려주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야말로 하느님의 사람이다.’라고 도둑들은 서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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