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르코 금욕가

기회들을 제한하라

우리의 정신은 탐욕, 허영, 감각적인 쾌락 등 세 가지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 번역함)에 뒤덮여서 흐려져 있다. 이런 파토스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상과 그 안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는 명령을 갖고 있다. 두말 할 것도 없이 이 명령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들을 생각없이 미워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며, 도리어 이 세 가지 파토스에 굴복하게 하는 기회들을 잘라버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 성 마르코 금욕가(St Mark the Ascetic, 5세기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