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시며 성자로부터 빛나신다.... 성령은 성자를 빛나게 하시는 그 밝은 빛을 가지고 우리의 양심을 뚫고 들어오시어 그 안에서 성자를 아는 능력, 그리고 성자를 통하여 성부를 아는 능력을 강대하게 해주신다.... 교부들은 성령을 인간 영혼 안에 신적인 에너지를 들여오시는 위격이라고 생각했고, 또 이 신적 에너지는 인간 영혼 안에서 하느님을 알고 사랑하는 능력이 된다고 여겼다.... 피조 세계 안에 이 에너지를 가져오시고, 피조 세계 안에서 그 에너지가 효력을 드러내게 하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시다.... 모든 사역은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에 의해 실현된다. 그것은 공통의 기쁨과 찬란함이다. 하지만 각 위격은 이 공동 사역을 각각 고유한 방식으로 수행하신다.... 성령은 피조 세계 위에 부어지는 하느님의 기쁨이시다.... 성령은 인간의 삶과 세상 안에, 하느님에 대한 그리고 그분의 현존과 사역에 대한 '민감성'을 불러일으키신다.... 하느님께 민감한 사람은 사람에게도 민감해진다. 그는 사람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사람을 본다. 그러므로 하느님에 대한 이 감수성은 사람을 참다운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이 민감성은 또한 하느님을 향한 깊은 애정, 그분 앞에서 느끼는 예민한 책임감이다. 그리스 교부들은 그것을 '지성의 민감성', 혹은 '영의 민감성'이라고 불렀다. 책임은 두려움, 사명에 대한 순종, 죄를 멀리하고 순결하게 살아야할 의무 등의 형태를 취한다."
-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 신부의 '예수기도, 성령체험'(정교회출판사, 2017) 110-119쪽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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