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4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2

1. 사제가 되기 전에는 제가 침묵해야만 하는, 제 자신을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주 많았었습니다. 저에게 사제직은 큰 목소리로 말할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2. 고통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그것(고통)을 ‘다른 세계’라는 배경에 맞서고 반대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위안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유일하게 바른 관점입니다. 만일 이 세계 홀로 존재한다면, 그러면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전적으로 말도 안되는(터무니없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분리, 질병, 무고한 고통, 죽음 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상적 존재라는 우리의 작은 섬을 보이지않게 씻어주는 생명의 대양 안에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우리들 가운데 누가 다른 세계의 숨결을 꿈과 기도 속에서 경험하지 못했단 말..

'빛이 나는 어둠'

(앞줄 왼쪽부터) 칼리스토스 웨어 대주교, 로완 윌리암스 전 캔터베리 대주교, 요한 지지울라스 퍼거몬(세계총대주교청)의 대주교(2014년 6월, 영국 캠브리지)  신학적 노력은 살아있고 인격적인 하느님의 생생한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빛에서 (그 자체로 신비이고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인) '눈부신 어둠'속으로 난 길을 따라 가는 여행이다. 신학은 하느님의 선물인 지성을 쓰지만 동시에 그 주제나 대상이 사고하고 판단하는 두뇌(지능)의 한계 너머에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신학자는 (자기 앞에 난 길을) 계속 따라 가며, 결코 만족하여 쉬지 않고, 언제나 좀 더 멀리 나아가려고 한다. 곧, 완성과 완전함의 본질은 우리가 결코 완전하게 되지 않는 것이며, 언제까지나 우리 앞에 놓인 것을 향해 손을 뻗어..

신학의 은총 2017.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