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의 2

현실주의자

신앙을 실천하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원칙에 충실하려는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 전통과 전통주의 또는 더 나아가서 전통과 근본주의의 차이가 애매모호해지면서 혼돈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는 위험한 것입니다. 이를테면 교부들은 모든 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였다거나, 정교 신학은 결코 바뀐 적이 없었다는 전제가 그러합니다. 그러나 분명하게도 정교 신학은 변화해왔으며, 만일 그렇지 않았더라면 연이은 세계공의회에서 교부들이 서로 합의를 이뤄야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어느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그지는 않습니다.’(헤라클레이토스) 오직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히브리..

전통과 전통주의

전통은 죽은 자들의 살아있는 신앙이고, 전통주의는 살아있는 자들의 죽은 신앙이다. 전통은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어느 시점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과거와 대화하는 가운데 살아간다. 또한 전통에 그토록 나쁜 인상을 지우는 것은 다름아닌 전통주의라는 것을 덧붙여야만 할 것 같다. 전통주의는 언제나 어떤 것도 새롭게 처음으로 시도되어서는 안되며, 따라서 어떤 문제든지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은 이런 동일화된 전통에 대해 추정상 만장일치의 증언에 도달하는 것이다. - 야로슬라브 펠리칸(1923-2006, 루터교 목사, 예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