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숀 섬의 '지극히 자비로우신 구세주'(All-Merciful Saviour) 수도원 그리스도를 옷 입으면..... 여러 해 전 저는 숲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통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한 젊은이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호젓한 산 속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저는 조금 놀랐지요.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놀라게 한 것은 아닌가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곤 하느님의 창조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하다가, 가지고 온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먹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의 옆에 앉아 가방을 열고는 제 점심도시락을 꺼내 함께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조금 지나자 그는 제게로 향하더니 총을 꺼내 보여주며, 자살하려고 이렇게 외따로 떨어진 곳에 왔노라고 말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