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리오디온

탕자 주일(뜨리오디온 둘째주일)

ttoza 2015. 2. 4. 16:47

탕자 주일 성화

  

미련하게도 아버지의 영광에서 뛰쳐나와 당신께서 주신 재물을 악에 뿌렸나니, 나도 탕자처럼 주님께 외치나이다. 인자하신 아버지여, 아버지 앞에 죄지은 내가 회개하오니 받아주소서”(탕자주일 시기송)

 

참회의 시간은 마치 사람이 유배에서 돌아오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계시된다. 탕자는 먼 나라로 떠나서 가진 것을 다 탕진했다. ‘먼 나라’. 우리가 하느님을 향해서 걸어갈 때, 우리가 수용해야 하고 마땅히 우리의 것으로 삼아야할 인간적 조건에 대한 유일한 정의가 바로 이것이다. 순간이나마 이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 하느님과 참된 생명으로부터 유배되었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교가 무엇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세상에, 이 세상의 삶 속에 완벽한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 또 다른 하나의 현실을 바라보며 향수어린 희망으로 상처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참회가 무엇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지정된 날에 금식하지 않았다고, 혹은 기도하는 것을 잊었다고, 혹은 화를 냈다고 고백하는 것은 너무도 쉽다. 하지만 내가 영적인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는 것, 내가 나의 진정한 거처, 나의 참 삶으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내 인생의 여정 안에서 참으로 값지고 순결한 어떤 것이 치유할 수 없을 만큼 깨어져 버렸다는 것을 단 한 순간이라도 진정으로 깨닫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이것이 아니 이것만이 진정한 참회이며, 그래서 참회는 우리가 떠났던 곳을 향애 돌아서는 것이요, 그것을 향해 되돌아가는 것이요, 잃어버린 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알렉산더 슈메만 신부의 대사순절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