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리오디온

뜨리오디온(Triodion)

ttoza 2015. 2. 20. 21:23

 

정교회의 영적 여행은 '뜨리오디온' 기간을 통해 더 깊어진다. 이 뜨리오디온이란 말은 두 가지 뜻을 갖는다. 첫째는 어떤 특정한 기간을 나타내는 것이고, 둘째는 그 특정한 기간동안 정교회 예배에서 쓰는 책(곧, 예식서 또는 전례서)을 가리킨다.

 

그럼, 뜨리오디온이 가리키는 특정한 기간은 언제일까? 그것은 다시 크게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바로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부터 사순절 전 주일(이른바 용서주일)까지의 사순절에 앞선 세 주간이고, 둘째는 사순절, 그리고 끝으로 성대주간이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자면 사순절 전(앞이란 뜻임.) 기간(세 주간), 사순절, 성대주간(부활절전의 한 주) 등 이 모두를 합친 전체 기간이 바로 뜨리오디온(기간)이다.

 

다음으로 이 뜨리오디온 기간동안 정교회에서 쓰는 예식서를 또한 뜨리오디온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뜨리'는 셋(영어의 원, 투, 쓰리를 생각해 보라.)이란 뜻이고, '오디'는 음악적 용어이니 바로 이 기간에 매 주마다 세 개의 오디를 바꾸어 성가를 부른다는 뜻이다.

 

이 중요한 영적 순례의 기간에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자신을 돌아보면서 주님의 고난을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심판의 날을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며 회개의 생활을 익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준비를 잘 한 신부들은 부활의 날에 기쁨으로 신랑을 맞아 혼인잔치에 참석하는 영예를 얻고, 준비를 미처 하지 못한 신부는 문밖에서 슬피 울며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마태오 25:1-13 참조)  

 

* 뜨리오디온 기간에 대한 다른 간략한 안내는 알렉산더 슈메만 신부의 '대사순절 - 부활절을 향한 여행'(그레고리오스 박노양 옮김: 정교회출판사, 2013) 9-13쪽에 있는 암브로시오스 한국대주교의 머리글 부분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또한 뜨리오디온 예식서와 거기에 있는 성가들의 신학적 의미에 대한 설명은 같은 책 74-82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