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순절

성모기립찬양

ttoza 2015. 3. 28. 17:53

  성모기립찬양 이콘

 

 

 

 

 

 

 

 

 

 

 

 

 

 

 

 

 

 

 

 

 

 

성모기립찬양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을 공경하는 의식으로서 심오하고도 경건한 시구로 이루어져 있다. 정교회에서 가장 사랑받는 예배들 가운데 하나이며, 사순대재 중 제 5주간 금요일 저녁에는 전체 의식(1 - 4스타시스 전체)을 거행한다. 제 1주간부터 제 4주간까지는 금요일 저녁마다 각 주간의 부분을 석후소과에 연결시켜 행한다.

 

이 기립찬양의 가사는 원래 6세기의 성가작가인 성 로마노스(St Romanos the Melodist, 556년 안식)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작곡하였으며, 이후 7세기 비잔틴 제국의 이라끌리오스(Heraclius: 575-641 생존, 610-641년 재위) 황제와 세르기오스 총대주교가 재임하던 시기에 콘스탄티노플의 시민들이 외적(아바르족)의 포위에서 도시를 보호해주신 성모님께 밤새 일어서서 찬양하며 감사를 드린 것에서 이 예식이 비롯되었다.

 

기립찬양사는 교회의 전례생활에서 매우 사랑받는 것임이 증명되었고, 그 형식을 본따서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또는 다른 성인들에게 바치는 기립찬양사들이 만들어졌다. 

 

오늘날 전세계의 정교인들은 이같은 역사적 사연뿐 아니라 교인 각자의 간청을 하느님께 중보해 주시는 성모님께 감사하는 뜻에서 이 의식에 참례하여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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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찬양은 성모님께 드리는 찬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천사 가브리엘이 '기뻐하소서!'라고 말하는 인사말로 시작한다. 찬양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하심과 관련된 모든 사건들이 언급되면서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고 명상하도록 이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이신 성자의 자기비움(self-emptying)과 그분이 동정녀의 태(자궁, womb)에 거하심으로써 일어날 창조세계(우주만물)의 재생(갱신)에 경탄해 마지 않는다. 그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세례자 요한은 예언적으로 기뻐한다.(루가 1: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 이 본문에서 엘리사벳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사제 즈가리야의 아내로서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이었고 이제는 나이도 들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녀는 아들을 낳게 된다. 루가 1:5-25 참조) 목자들은 그리스도를 흠없는 어린 양으로 알아보고, 성모님 안에서 지상과 천상의 것들이 함께 노래함을 기뻐한다.(루가 2:8-20) 그리고 별을 따라 동방에서 온 (이교도) 박사들은 세상의 빛이신 분을 낳으신 성모님을 찬양한다.(마태오 2:1-12)

 

'기립찬양'은 말 그대로 (앉지 않고) 서서 찬양한다는 뜻이다. 보통 이 예식에 참례하는 이들은 서 있는다. '찬양사'는 24개의 절(stanza)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리스어 문자(알파부터 오메가까지)를 따라 차례대로(곧, 아크로스틱한 방식으로, acrostic: 각 행의 첫 글자를 아래로 연결하면 특정한 어구가 되게 쓴 시나 글) 배열되어 있다. 각각의 절은 길고 짧은 절이 차례로 번갈아 나온다. 각기 짧은 절은 산문으로 쓰여졌으며 '알렐루야'를 노래하며 끝나고, 긴 절은 '혼인한 바 없는 신부여 기뻐하소서'라는 후렴으로 마친다.

 

찬양사의 첫 부분은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님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는 것에 대한 것이다. 이 부분에는 그 놀라운 소식을 접한 성모님이 놀라는 것과 엘리사벹(세례자 요한의 어머니)을 찾아간 것, 그리고 보호자 요셉이 성모님에 대해 의혹을 품는 것이 그려져 있다. 둘째 부분은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것과 목자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이 경배를 드린 것, 아기 예수와 성모님과 요셉이 에집트로 피신한 것, 그리고 성전에서 성 시메온을 만난 것 등이 묘사되어 있다. 세째 부분에서는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써 이 세상이 새로와지게 된 것과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을 본 천사들과 현자(賢者)들이 경탄해마지 않는 것에 대해 노래한다. 네째이면서 마지막인 부분은 다시 한 번 더 성모 마리아에 대해 노래하는 아름다운 시이면서 수사학적인 찬사인데,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형용사로써 성모님을 기리면서 시로 쓰여진 자신의 봉헌을 받아주실 것과 온 인류가 죄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도록 중보해 주실 것을 간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