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순절

라자로의 부활토요일

ttoza 2015. 4. 3. 14:11

 

라자로의 부활토요일 성화

 

 

죽은 라자로의 부활.(요한 11:1-45 참조) 이 유일무이한 토요일의 전례예식은 대사순절 너머, 그것을 다 마친 뒤에 다가온다. 바로 직전 금요일에 우리는 이렇게 노래한다.

 

사람의 친구이신 주님이시여,

사십일의 마지막에 도달한 우리는 당신께 간국하나이다.

우리가 당신 수난의 거룩한 주간을 보게하소서.

당신의 높으신 행적과 형언할 수 없는 구원의 업적에

영광을 돌리며 한 목소리로 찬양하게 하소서.

주여, 당신께 영광을 돌리나이다.

 

           (대사순절 여섯째 주간 금요일 조과 아뽀스띠하에서)

 

라자로의 부활토요일과 성지주일은 '십자가의 서곡'이다......

 

십자가경배주일(사순절 셋째주일)부터 대사순절 전례예식의 중심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 수난의 신비, 곧 그분의 십자가와 죽음이다. 이제 전례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감'이 된다. 끝으로 이 마지막 준비기간동안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의 신비에 대한 전례가 시작된다......

 

사십일의 마지막에 도달한 우리는 외치나이다.

라자로의 고향, 베다니아 도읍아, 기뻐할지어다.

마르타와 마리아여, 기뻐할지어다.

내일이면 주님께서 오셔서

말씀 한 마디로 당신들의 죽은 형제에게

생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로다.

 

(라자로의 부활토요일 전날 금요일 만과에서 부르는 스티히라에서)

 

 

죽음아,

그리스도께서는 벌써 라자로를 시작으로

너를 발가벗기는도다.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너의 독침이 어디 있느냐?

 

(라자로의 부활토요일 조과 엑사뽀스띨라리온에서)

 

- 알렉산더 슈메만의 '대사순절'(정교회출판사, 2013)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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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 죽은 라자로를 나흘만에 살리신 이 기적은 다가오고 있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해 제자들에게 다시금 확신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비록 예수님이 고난을 당하고 죽게 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주님이시며 죽음을 이기신 승리자임을 제자들이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라자로의 부활은 행동으로 보여준 하나의 예언이다. 곧, 여드레 뒤에 이루어질 그리스도 자신의 부활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며, 동시에 이 세상 마지막 날에 모든 의로운 영혼들이 부활할 것임을 예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죽은) 라자로는 (죄와 죽음으로 사멸해 가는) '이 세상을 다시 회생시켜 구원하는 첫 열매'가 된다.

 

또한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이 기적으로 인해 신-인이신 그리스도의 두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스도는 라자로가 어디에 묻혔는지를 물으시며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심으로써 그분 자신의 인간성을 완전히 보여주신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완전한 신적 능력을 드러내시면서 죽은 라자로를 일으키신다. 우리는 성대주간 동안, 특별히 그 가운데서도 성 대 금요일에 이런 주님의 신성과 인성이라는 이중의 완전성을 깊이 마음에 간직하며 지내야 한다. 우리는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위에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겪는 진짜 인간적 고뇌를 보게 되며, 그러나 이것 이상으로, 고난당하는 인간만이 아니라 고난받는 하느님을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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