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와 노파
(어느 신부의 일기에서 옮긴 실제 이야기)
어느 날 자정이 다 되어서 누군가 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그 사람은 한 늙은 부인이었다. 그 노파는 사제더러 자신의 집으로 가 죽어가고 있는 한 병자에게 성체성혈성사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하였다.
사제는 곧바로 준비하여 그 노파와 함께 갔다.
집에 다다르자 노파는 문을 열고는 사제를 방으로 인도하였다. 그런데 사제는 곧 노파는 사라지고 그 방 안에는 자신과 병자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병자는 사제를 보자 화난 몸짓으로 문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여기서 나가시오! 누가 당신을 이 곳으로 불렀습니까? 나를 혼자 내버려 두세요! 나는 무신론자입니다. 나는 일생동안 무신론자였고, 무신론자로 죽을 것입니다!’
사제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하지만 저는 혼자 온 것이 아닙니다. 한 노파가 저에게 요청하였습니다!’ ‘어떤 노파가요? 나는 아무 노파도 알지 못합니다!’ 그때 사제는 환자의 반대편에 서서 그 사람의 머리 위 벽에 걸려 있는 한 사진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그날 밤에 자신을 청한 그 노파의 사진이었다. 신부는 환자에게 그 사진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바로 저 노파입니다!’ 그러자 환자는, ‘신부님,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저 분은 내 어머니이신데, 그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잠시 동안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 환자는 울기 시작하였다. 환자가 우는 동안 사제는 조용히 서 있었다. 얼마가 지나고 나서 그 환자는 신부님에게 자신의 고백성사를 받아달라고 청하였다. 그리고 몇 분 뒤에 그는 아주 아주 오랜만에 성체성혈성사를 받았다!
그 병자의 어머니는 하늘나라에서도 아들을 보살펴 온 것이며, 끝까지 아들에게 구원의 길을 안내해 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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