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오스 성인의 ‘감동적인’ 이야기
돌아가신 디미트리오스 총대주교(1914-1991)가 아토스산을 찾아갔을 때, 파이시오스 성인도 총대주교를 만나 축복을 받으려고 갔다. 이때 누군가가 총대주교에게 말했다. ‘파이시오스 원로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자 겸손한 총대주교는 주교좌에서 일어서 원로를 맞이하려 하였다. 원로는 총대주교 앞에서 허리를 굽혀 절하였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채로 총대주교가 다가와 일어나도록 부축하기까지 그대로 있었다. 그 자리에는 그리스 대통령도 있었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경찰책임자인 콘스탄티노스 파푸치스는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는 파이시오스 원로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키가 크고 위풍당당하리라 생각했고,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는 뒤의 한 쪽 구석에서 머리를 숙인 채 서있었다. 그는 작은 체구였으며 아주 늙어보였으나, 사람의 주의를 끄는 성스러운 어떤 점이 있었다.”
“한 경찰관이 원로를 알아보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파이시오스 수사님이시다!’ 그러자 곧바로 대통령 경호원들 전부가 원로에게로 달려갔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 홀로 대통령 곁에 남아있었다!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여 나는 그들에게 어서 돌아와 제 위치에 있으라고 소리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나 또한 머리보다는 마음에 이끌려서 머뭇거리지 않고 파이시오스 원로에게로 달려가 그의 축복을 받았다.”
경찰들의 ‘공격’(?)을 막을수 없었던 성인은 우리들 머리를 가볍게 토닥이시며 말씀하셨다. “자 이제, 여러분의 위치로 돌아가세요.” 그리고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일이 일어났다. 달콤한 사랑의 느낌이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흘러 넘쳤다. 신비스러운 변화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일어난 것이다. 우리는 사람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평화의 기운을 경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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