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담은 19세기 엽서
성인들: 살아있는 협조자이며 친구들
(트리폰 수도원장 3)
신신학자 시메온(949-1022)에 따르면 촛불은 성인들의 성화 앞에 놓이게 되는데, 이는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가 없으면 성인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성인들이 살아있으며 눈부시게 빛이 나는 것은 오로지 그리스도의 빛이 그들에게 비칠 때이다.
성인들은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그 얼마나 영광스러운 운명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삶으로 드러나는 모범을 통해 성인들은, 우리가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는 사람’(베드로 2서 1:4)이 되는 길을 가리켜준다. 천국에 있는 수많은 증인인 성인들은 우리와 함께 성삼위 하느님을 경배하면서 거룩한 예배에 참여한다. 우리의 친구인 성인들은 우리를 위해 하느님의 옥좌 앞에서 중보하고, 우리는 하느님을 향한 길에서 투쟁할 때 성인들이 보여준 삶의 모범들을 기억하면서 용기를 얻는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곧, 첫째는 자기가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이 있고, 둘째는 자기가 죄인임을 아는 성인이 있다. 성인은 그 삶이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한 사람이다.
우리는 성인을 공경하지만 예배는 오직 성부, 성자, 성령이신 성삼위 하느님께만 드린다. 우리는 성인과 순교자들의 성해만큼이나 성인의 성화(이콘)에 공경하는 마음을 가진다. 그러나 이 공경은 성화 자체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성화에 표현된 인물, 곧 성화의 원형과 관련된 것이다.
정교회 성당의 내부 벽은 성인들의 이콘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가 구름과 같은 증인들, 곧 성인들로 둘러싸여 있음과 이 지상에서 ‘투쟁하는 교회’가 천상의 ‘승리한 교회’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은 우리를 분리시키지 못하는데, 그것은 성인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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