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텅빈 공간 앞에서

ttoza 2019. 7.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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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은 빈 공간을 채운다. 그러나 은총은 그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있는 곳 안으로만 들어갈 수 있으며, 이 빈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은총 자체이다.


진리를 사랑한다는 것은 빈 공간을 견딘다는 것을 뜻하며, 결과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공허함의 순간을 견디는 이는 누구든지 초자연적인 빵을 받든지 또는 추락한다. 그것은 엄청난 모험이지만, 

희망이 꺾이는 아주 짧은 순간조차에도 무릅써야만 하는 위험이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그 위험 속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 시몬 베유(Simone Weil, 1909-1943: 프랑스의 철학자. '중력과 은총'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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