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3

아바 아가톤 1

어떤 ‘파토스’*도 절제되지 않는 혀보다 더 나쁜 것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모든 파토스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 아바 아가톤(4세기, 이집트의 수도자) *파토스(παθός): 영어로는 passion. 우리말로는 흔히 정념(情念)이라고 번역한다. 곧, 악으로 기우는 온갖 인간적 욕망이나 격정을 가리킴. 반대는 무정념(無情念, apathy). 루마니아의 신학자 두미뜨루 스떠닐로아에는 파토스를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이라고 말했다. '예수기도, 성령체험' (정교회출판사, 2017. 9-70쪽 참조)

사막의 교부들 2021.07.31

어느 러시아인 사제의 일기 4

7. ‘옷을 다 갖춰입은 채 수영을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격정(파토스: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인 욕망.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 역자주)에 휩싸인 채 성삼위 하느님을 탐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성 요한 끌리막스[6-7세기]의 ‘신성한 상승의 사다리’에서 인용) 하지만 이것이 (많은 사람이 생각하듯이) 우리가 신학에 전혀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먼저 우리 자신을 격정의 노예상태에서 자유롭게 해야만 하며, 그리고나서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를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렴풋이 맛보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8. 저는 다음의 성서구절을 계속해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 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

우리 안에서 맹렬하게 타오른다

모든 '정념'(passion: 악으로 기우는 모든 인간적이고 세상적인 욕망과 격정. 또는 유한한 사물과 인간에 대한 끝없는 집착)은 우리 안에서 세차게 휘몰아치는 거대한 불길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랑의 물로 꺼버려야 하는데, 사랑의 물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서 정념과 사악함이라는 그 어떤 내적 불길도 능히 꺼버릴 수가 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이 정념의 불에 자기애를, 곧 악함과 이기심이라는 불을 더한다면... 오 슬프고 통탄할 일이로다! - 성 요한 크론스타트(1829-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