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 7

마음의 기도와 창조세계

‘이름없는 순례자’ (어느 러시아인의 순례이야기) 정교회의 명작인 이 책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데살로니카 1서 5:17)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예수기도(‘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죄인인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읊조리면서 광활한 시베리아의 초원지대를 여행하는 익명의 러시아인 순례자가 경험한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를 아래에 인용합니다. “마음속으로 하는 기도는 말할수 없으리만치 큰 위로와 위안을 내게 주었으며,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나보다 더 행복한 창조물은 없다고 느꼈고, 만일 내가 하늘나라에 있다면 그 얼마나 더 행복할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기쁨은 내 마음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으며, 도리어 내 주위의 다른 모든 세계가 아름다움과 기쁨 속에 잠..

대사순절 2024.03.28

지성의 기도와 마음의 기도

기도가 실제적이고 참된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입술이나 지성, 마음 등 어느 한 가지 것만이 아니라 우리의 전체 인격을 포함해야만 한다. 완전한 기도는 마음과 지성이 동시에 하는 기도이다. 지성은 우리 실존의 중심인 마음을 통해 기도한다. 달리 말하면 우리의 전체 인격은 그 깊이와 중심에서 기도하며, 이로써 주님의 명령을 완성한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루가 10:27) 우리의 전 인격이 하느님께 바쳐지는 것이다. 이런 기도를 하기 위해 우리는 예수기도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기도는 그 짧은 탄원(歎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