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인간의 자유 앞에서 무기력해지신다. 인간의 자유가 그분 자신의 전능하심에서 흘러나오는 까닭에 그분은 그것을 침범하실 수 없다. 분명코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창조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신화(神化)될 수는 없다. 창조를 위해서는 하나의 의지만 필요했으나, 신화를 위해서는 두 의지가 필요하다. 형상을 들어올리기 위해서 하나의 의지가 있었으나, 형상을 닮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의지가 있어야한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존중이 없으면 사랑도 없기 때문이다. 신적인 의지는 자유로운 동의와 승낙을 얻기 위해 언제나 더듬어서 찾기, 에둘러가기, 심지어는 인간의지의 저항과 반발도 달게 받을 것이다. 이런 것이 하느님의 섭리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