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1

블라디미르 로스키 3

하느님은 인간의 자유 앞에서 무기력해지신다. 인간의 자유가 그분 자신의 전능하심에서 흘러나오는 까닭에 그분은 그것을 침범하실 수 없다. 분명코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창조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하느님의 의지만으로 신화(神化)될 수는 없다. 창조를 위해서는 하나의 의지만 필요했으나, 신화를 위해서는 두 의지가 필요하다. 형상을 들어올리기 위해서 하나의 의지가 있었으나, 형상을 닮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의지가 있어야한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강요하거나 강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존중이 없으면 사랑도 없기 때문이다. 신적인 의지는 자유로운 동의와 승낙을 얻기 위해 언제나 더듬어서 찾기, 에둘러가기, 심지어는 인간의지의 저항과 반발도 달게 받을 것이다. 이런 것이 하느님의 섭리이며,..

2024년 성탄절 메시지

주님 안에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약 2024년 전 유다의 베들레헴에서 “하늘을 밀어 제치시고 내려오셨다”(시편18,9)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의 신조’ 3항에서 고백하듯, 하느님의 아들이자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성령으로 또 동정녀 마리아께 육신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신” 것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시간을 초월하여 태어나십니다. 바로 ‘오늘’도 태어나십니다! “오늘 동정녀로부터 태어나시는” 것은,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영적인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모든 이에게, 영혼의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항상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일어납니..

2024년 성탄절 회칙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며 세계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스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구세주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온 교회에 임하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형제 주교님들과 주님 안에서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하늘로부터 오는 은총으로, 올해도 다시금 하느님의 말씀이 육신으로 오신 성탄 대축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형언할 수 없는 인간 사랑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거하셨습니다. 우리는 시편과 성가,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으로 성육신의 위대한 신비를 기립니다. 이 신비는 “모든 새로움 중 가장 새롭고, 태양 아래 유일하게 새로운 것”1)으로, 이를 통해 우리에게 은총에 의한 신화(神化, theosis)의 길이 열리고, 온 피조물이 새롭게 됩니다. 성탄절은 “빠르게 찾아..

삶의 목적 2

거룩함을 얻는 것은 어떤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수도사들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세상에 살며 온갖 종류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처럼 가족이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거룩함에 이르라는 부르심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완전함과 거룩함에 대한 명령은 수도사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오누프리 주교순교자(+1938, 폴란드)

2024년 부활절 메시지

세계총대주교의 2024년 부활절 메시지 새 로마-콘스탄티노플의 대주교이자 세계총대주교인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스는 영광 속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은총과 평화와 자비가 온 교회에 임하길 기원합니다.  지극히 존경하는 형제 주교들과 축복받은 자녀 여러분, 우리는 기쁨으로 또 모든 좋은 것을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거룩한 대사순절의 경주를 마친 뒤, 참회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고난주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저승의 속박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주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쁨으로 경축합니다.  주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것은 죽을 운명에 처한 모든 인류가 함께 부활하는 것이며, 모든 일들의 완성을 미리 맛보는 것이며, 또한 하늘나라에서 하느님의 구원 사역이 완성되는 것을 미..

+ 칼리스토스 웨어 대주교의 정교회 역사(2장 비잔티움 I)2

6차에 걸친 첫 공의회들(325-681) 초기 비잔틴 시대에 교회의 삶은 일곱 차례의 세계공의회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이 공의회들은 두 가지 과제를 완수하였다. 첫째, 이들 공의회는 알려진대로 다섯 개의 큰 교구 또는 총대주교구의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교회의 가시적인 조직에 대해 명확히 하고 설명하였다. 둘째, 더욱 중요하게 공의회는 성삼위(삼위일체)와 육화(성육신)와 같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본적인 교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확정적으로 규정하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것들이 인간의 이해와 언어를 넘어서 있는 ‘신비들’로서 여겨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주교들은 공의회에서 (교리에 대한) 정의와 규정을 만들 때, 자신들이 신비를 설명하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교리에 대해 말하고 생각..

정교회의 역사 2022.08.16

최고의 교사

아토스산 시메온 수사의 지혜로운 대답 어떤 선생님이 최고인가? - 고통 어떤 선생님이 최악인가? - 쾌락 가장 드문 기량(기술)은? - 주는 능력 가장 훌륭한 기량(기술)은? - 용서하는 능력 가장 힘든 기량(기술)은? - 침묵하는 능력 가장 중요한 기량(기술)은? - 물어보는 능력 올바른 기량(기술)은? - 귀를 기울이는 능력 가장 위험한 싸움은? - 광적인 (싸움) 가장 해로운 습관은? - 수다떠는 것,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것 어떤 사람이 가장 강한가? - 진리를 이해할 능력이 있는 이 어떤 사람이 가장 허약한가? - 자신이 가장 강하다고 여기는 이 어떤 사람이 가장 사리에 밝은(분별력이 있는)가? - 자기 마음을 지켜보는 이 무엇이 가장 위험한 애착인가? -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 누가 가장 가난한..

'신화'를 목표로 하는 신앙교육

"우리가 신화(神化, Theosis)* 를 향하여 투쟁할 때.... 우리가 서로를 미래의 신(god)으로 바라볼 때, 우리 이웃을 대하는 태도는 더 훌륭해집니다. 이때 우리가 아이들에게 하는 신앙지도는 얼마나 더 깊고 얼마나 더 실제적인 것이겠습니까! 이때야말로 부모들은 정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으로, 자녀들에 대해 책임감과 거룩한 의무를 느끼면서 자녀들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야말로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통하여, 그들이 자녀들을 세상에 낳은 목적인 바로 그 신화에 이를 수 있도록 진정 그 자녀들을 도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우리가 이 위대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느낄 때, 또 하느님에 대립하는 이기심과 교만이 없게 될 때, 우리는 또 얼마나 우리 스스로를 더 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