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시작하기

성 아르세니오스 카파도키아인 사제

ttoza 2015. 3. 18. 16:00

기도는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이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영혼은 끊임없이 기도하기를 갈망한다.

기도는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으로 시작하며, 이어서 기원하는 기도와 간절히 탄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우리는 기도를 하기 전에 복음서나 또는 영적인 저서의 몇 구절을 읽음으로써 준비해야 한다.

기도하는 사람은 또한 자기 형제들을 날마다 기억해야 하며,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어 그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시도록 간청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만일 순수하고 참된 기도를 원한다면 모든 사람들을 성인(聖人)으로 여겨야 한다.

우리가 해야할 기도의 원형(原型)이자 본보기가 되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보던 소경이다.(마르코 10:46-52; 루가 18:35-43; 요한 9장 1절 이하 참조) 

그는 다른 사람들이 잠잠하라고 하였지만 더 열렬히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였다.

 

                                  - 성 아르세니오스 카파도키아인 수도사제(184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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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세니오스 성인에 대해서는 아토스 성산의 파이시오스 성인(1924-1994)이 쓴 '카파토키아인 성 아르세니오스'(앙겔리키 박효균 옮김: 한국정교회 출판부, 2007)를 보라. 이 책에서 파이시오스 성인은 아르세니오스 성인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르세니오스(하치에펜디스 *) 신부는 정교의 삶으로 정교를 올바르게 전달하였다.

하느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 때문에 그의 영적인 투쟁은 몸을 녹였으며, 하느님의 은총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강한 믿음으로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의 병을 고쳐주었다.

말을 적게 함과 동시에 많은 기적들을 일으켰다.

오랫동안 살면서 많은 것을 감추었다.

그는 단단한 껍질 속에 달콤한 영적 열매를 감추었다.

본인 자신에게는 매우 염격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인자한 아버지였다. 그는 사람들을 법으로 다스리지 않았으며, 선과 덕으로, 그리고 법을 참조하여 사람들을 대하였다.

그가 혼자 성찬예배를 집전하였을 때는 땅을 밟지 않았으며, 다른 사제들과 성찬예배를 집전하였을 때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빛났다.

그는 거룩한 삶을 살면서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였으므로 하느님은 영원히 하느님께 속하는 하늘의 영광을 그에게 주셨다. 아멘.(위의 책 116쪽)

 

하치스는 성지순례를 한 사람을, 에펜디스는 터키어로 주인을 의미한다. 아르세니오스 신부가 성지순례를 하고난 뒤 사람들이 그를 하치에펜디스라고 불렀다.(위의 책 15쪽 각주 7 참조)

** 아르세니오스 신부는 사제서품을 받고나서 1870년경 첫 성지순례를 하였고, 이후 십 년마다 성지순례를 하여 살아있는 동안 적어도 다섯 번 이상 성지순례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위의 책 110-111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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