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모세 에티오피아인(330-405)
하느님께서는 악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해 천사들을 보내신다
에티오피아인 수도자 모세 성인이 아직 예비수도자였을 때, 그는 육체적이고 성적인 욕망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번거롭고 괴로울 때 고백성사를 하려고 이시도로스 사부(師父)를 찾아갔다.
원로께서는 동정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 적절한 충고를 해주고는 수도처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되돌아가는 동안에 다시 불타오를지도 모르는 사악한 욕정의 불꽃을 두려워한 나머지 모세 성인이 여전히 머뭇거리자, 원로는 그의 손을 붙잡고는 자신의 수도처 위 작은 지붕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리고는 서쪽을 가리키며, ‘이곳을 보아라’라고 말하였다. 모세 수도자는 그곳에서 활을 힘껏 당긴 채 전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악한 영들의 많은 군대를 보고는 두려움에 떨었다.
‘자 이제는 동쪽을 보라’ 라고 원로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곳에는 무수히 많은 천사들이 군대 대형으로 서서 적을 맞아 싸울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나서 이시도로스 사부는, ‘이 모든 천사들은 영적인 투쟁을 하는 이들을 도우라고 하느님께서 명하신 것이다. 우리 신자들을 돕는 천사들이 악한 적들보다도 그 수가 훨씬 더 많고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강하다는 것을 이제 알겠느냐?’ 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서야 모세 수도자는 이같은 계시를 보여주신 하느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어 가진 다음, 자신의 수도처로 되돌아가서 영적 투쟁을 계속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분명히 알려준다.
주를 너의 피난처라 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을 너의 요새로 삼았으니
어떤 불행도 너를 덮치지 못하리라.
어떤 재앙도 네 집을 가까이 못하리라.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을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시편 91편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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